러시아, 하르키우 공격 최소 6명 사망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선 5척 도착
흑해 봉쇄 해제 후 최대

[노보페도리브카=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러시아 합병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노보페도리브카에 있는 사키 공군 기지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노보페도리브카=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러시아 합병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노보페도리브카에 있는 사키 공군 기지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에서 발생한 폭발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비밀조직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인용해 "FSB 요원들의 합동노력으로 잔코이와 얄타 지역에서 6명의 러시아 시민으로 구성된 '테러 단체'의 비밀 세포 조직을 무력화했다"고 보도했다.

FSB는 성명을 통해 "이 단체는 불법 이슬람 테러조직인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라면서 "조직은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서 러시아 무슬림 시민을 조직원으로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FSB는 또 "요원들은 이들 거주지에서 테러활동에 사용된 선전자료, 통신 장비 및 디지털 저장 장치 등을 압수했다"면서 "수색 및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름반도에서는 지난 9일과 16일 군사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9일에는 크름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 내 사키 공군기지에서 대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났고, 16일에는 잔코이 지역 마이스케 마을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주변 변전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최소 민간인 2명이 부상당했고, 3000여명이 대피했다.

러시아는 외부 침입자의 공작에 따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크름반도에서 발생한 잇단 폭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흑대함대 사령관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크름반도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 함대가 사령관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중 사령관 교체는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인사는 최근 연이은 폭발 사건에 대한 문책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차례 폭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은 공식적으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크름반도를 겨냥한 특수작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일련의 폭발사건 배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CNN은 소식통과 우크라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크름반도 사키 공군기지, 마이스케 마을 탄약고, 그바르데이스코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최소 3차례 폭발의 배후는 우크라이나”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노바카홉카 마을 근처의 러시아 기지에 대해 공습을 실시했고, 10~15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아직 이런 공격 주장과 인명피해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 러시아, 하르키우 공격 최소 6명 사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격으로 하르키우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아파트 한 블록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명분이 없고, 침략자의 무력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르 테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북동부 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3명, 부상자 10명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올레크 시네구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텔레그램에서 "불행히도 포격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늘었다. 6명이 죽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첫날 포위했으나 하르키우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선 5척 도착...흑해 봉쇄 해제 후 최대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선 5척이 17일(현지시각)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독일 도이체빌레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7만t이상의 농산물을 싣기 위착 곡물 수출선 5척이 이날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수출선은 지난달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합의 이후 한 번에 입항한 최대 규모 선단이다.

5척의 수출선에는 총 7만여t에 달하는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가 선적될 예정이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합의 이후 지금까지 24척의 배가 식량을 싣고 수출길에 올랐다.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수출한 곡물량은 한 달 평균 500만~600만t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수확한 곡물 중 항만에 적체된 물량 1800만t을 처리하고 올해 수확한 곡물을 판매하기 위해 수출량을 매달 300만t까지 늘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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