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대동고등학교장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학생의 교사 노트북 해킹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철수 대동고등학교장이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학생의 교사 노트북 해킹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 노트북 해킹 수법으로 답안지를 빼내 시험을 치른 고교생 2명이 '퇴학'과 함께 '전과목 0점' 처리됐다.

학교장은 사건 한달여 만에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시스템과 학생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철수 대동고 교장은 17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교 학생들의 시험 유출 사건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며 교직원들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생활교육위원회가 해당 학생들에 대해 퇴학 처분 결정했다"며 "재심청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징계 처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2학년 1학기 1·2차 지필평가에 대한 두 학생의 성적은 전과목 '0점' 처리하고 재시험은 치르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2명외에 공모자가 없고 재시험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 답안을 빼돌린 학생 2명에 대해 업무방해·폭력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검찰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말,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난 밤 학교 본관 2·4층 교무실 등지에 13~14차례 침입해 출제교사 노트북 10여 대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18년에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됐으며 학생은 퇴학처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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