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주둔 러시아군, 탄약·연료 등
보급 차질로 압박받아

[노보페도리브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 합병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노보페도리브카에 있는 사키 공군 기지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노보페도리브카=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러시아 합병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노보페도리브카에 있는 사키 공군 기지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74일째인 16일(현지시각)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가 또 폭발했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등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에서 일주일 만에 또다시 큰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름반도 북동부 잔코이 소재 탄약고에서 오전 6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전선과 철로, 주택이 파손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폭발이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주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기지 폭발 때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연관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한 점령 해제를 달성할 때까지 크름반도와 다른 지역의 비무장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인 하르키우 등에서 미사일 공격을 했다.

이호르 테레호프 시장에 따르면 하르키우의 9개 구역 중 5개 구역에서 건물, 도로 등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그는 "러시아군이 도시의 여러 지역을 한번에 공격한 것은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부는 동부 전선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자원전과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마주하는 니코폴이 다시 러시아로부터 로켓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거 지역이 공격을 받아 4명이 다쳤다.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원전의 전력선 6개를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 헤르손 주둔 러시아군, 탄약·연료 등 보급 차질로 압박받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교량 및 철도 공급선 및 탄약고 파괴로 탄약과 연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우크라이나 당국자 및 서방 전문가들이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의 교량이 크게 파괴된 뒤 강 북쪽에 있던 사령부를 남쪽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헤르손 지역의회 수석부의장 유리 소볼레우스키는 러시아군 사령부의 주요 부분이 헤르손을 떠났다고 텔레그램 채널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시 북쪽 40km 지점에 주둔하고 있다.

헤르손 지역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헤르손 주변의 주요 교량 등 공급선을 공격하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14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드니프로강 오른쪽과 강 건너 후방 러시아군 사이의 육로 연결이 끊겨 고립될 것을 우려해" 러시아군이 강너머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에서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으로 이어지는 철로도 공격하고 있다. 

16일 헤르손행 주 철로가 있는 드잔호이 마을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최근 동영상에서 이 곳에 상당량의 군차량과 폭약이 있는 것이 공개됐었다.

러시아군 점령한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은 15일 TV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12일 공격당한 철도 교량의 잔해를 아직도 치우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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