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짜깁기 사과 없는 쿠팡플레이...영화계 반발
‘안나’ 짜깁기 사과 없는 쿠팡플레이...영화계 반발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2.08.14 16:06
  • 수정 2022-08-1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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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안나’ 편집권 침해 사태 일파만파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상대 법적 대응 시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작품 재편집해 훼손”
쿠팡플레이 “감독이 수정 요청 거부...법적 문제 없어”
스태프들·한국영화감독협회 “쿠팡플레이, 사과하라”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드라마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드라마 ‘안나’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안나’를 무단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거세다. ‘안나’를 집필·감독한 이주영 감독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수정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감독과 스태프 등은 쿠팡플레이의 주장을 반박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드라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성의 이야기다.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흥행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이주영(44) 감독은 지난 2일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애초에 8부작이었던 ‘안나’를 6부작으로 감독·스태프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해 방영했다. 본래 감독이 의도했던 서사·촬영·편집·내러티브의 의도가 모두 크게 훼손됐다”고 밝히면서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감독판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는 아카이빙 용도라며 편집 파일을 요구했고, 감독이 거부했는데도 제작사에 계약 파기까지 언급하며 파일을 받아냈다. 이후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감독이 보지 못한 편집본에 감독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다음날(3일)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감독이 거부했다. 제작사인 컨텐츠맵의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쿠팡플레이의 권리에 의거해 원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편집했다”고 해명했다. 이 감독이 최종적으로 연출과 편집을 마친 8부작은 ‘감독판’으로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 측은 “편집에 관한 의견을 받은 것은 단 한 차례”라고 곧바로 재반박했다. 또 “부적절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안나’ 스태프들도 이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씨는 4일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쿠팡플레이의 편집에)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사과, 재발 방지 약속, 감독판 공개, 6부작 ‘안나’ 크레딧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쿠팡플레이에 요구했다.

결국 쿠팡플레이는 12일 감독판 8부작 전편을 공개했다. 사과는 없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월 초 6회로 마무리된 ‘안나’는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쿠팡플레이는 당시 감독판 8부작 공개도 약속한 바 있다”,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만 밝혔다.

‘안나’ 재편집에 동의했다는 제작사 컨텐츠맵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촉구했다. 협회는 지난 11일 낸 성명서에서 이번 사태가 “참담”하다면서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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