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나이프크루 중단' 비판 커지자 SNS에 반박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며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전면 중단된 뒤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반박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다. 왜 이념을 내세워 세금을 받아 가려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은 2019년 출범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이다. 여가부가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주제연구·캠페인·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해왔다. 

지난 7월4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사업을 가리켜 "남녀갈등을 증폭시킨다"며 "지원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여가부는 곧바로 사업을 '보류'한 뒤 사업 운영처에 폐지를 일방 통보했다. 이미 사업 참가팀 선정을 마치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출범식까지 참석해 응원까지 했으나, 여당 원내대표의 한 마디에 사업이 중단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가 틀렸다"며 "오히려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에 혈세가 3년 동안 들어갔다는 것이 개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사업은 한국 영화에 성평등 지수를 매겼다. 여성 감독, 여성작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면 성평등 지수가 높다고 한다”며 “여성 비중이 높아야 성평등이라 주장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사업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공유주방에서 밥 먹고 성평등 대화하기’, ‘넷볼(패스로만 공을 옮겨 득점하는 스포츠) 가르치기’, ‘모여서 파티하고 벽화 그리기’ 등 일부 사업을 언급하며 “밥 먹고 토론하고 노는 건 자기 돈으로 하면 된다”고 썼다

또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은 공공성도 생산성도 없다. 국민이 납세자로서 가져야 할 긍지를 저해하고 있다”며 “사업 중단을 넘어 사업 전체가 감사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여가부의 각종 지원사업을 꼼꼼히 따져보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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