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 맞아 총 303명 포상

미 해군 재직 시절의 안수산 여사. ⓒ필립 안 커디
미 해군 재직 시절의 안수산 여사. ⓒ필립 안 커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Susan Ahn Cuddy) 여사가 독립유공자 포상자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8·15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에 굴하지 않고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30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건국훈장 79명(애국장 19·애족장 60),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200명이다. 포상자 중 여성은 30명이다.

19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안수산 여사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미국이 일본에 승리해 한국이 독립국가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였다. ‘키 작은 아시아 여성’이라는 편견에 늘 부딪혔지만 해군 역사상 여성 최초로 포격술 장교 자리에 올랐고 암호 해독가로도 활약했다. 1945년 종전 후 전역하고 국가안보국(NSA) 비밀정보 분석 요원으로 변신했다. 300명 이상의 요원을 거느린 씽크탱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03년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안수산 여사가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필립 안 커디
2003년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안수산 여사가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필립 안 커디
2015년 3월 10일 LA 카운티 정부는 도산 안창호 순국 기념일을 맞아 도산의 맏딸 안수산 여사의 평생 업적으로 기려 이날을 ‘안수산의 날’(Susan Ahn Cuddy Day)로 선포했다. 이날 LA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안수산 여사와 아들 필립과 딸 크리스틴 그리고 외손자 마이클을 포함해 한인사회에서 3.1여성 동지회, 한국문화회관 등을 포함한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안수산 여사 가족 제공
2015년 3월 10일 LA 카운티 정부는 도산 안창호 순국 기념일을 맞아 도산의 맏딸 안수산 여사의 평생 업적으로 기려 이날을 ‘안수산의 날’(Susan Ahn Cuddy Day)로 선포했다. 이날 LA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안수산 여사와 아들 필립과 딸 크리스틴 그리고 외손자 마이클을 포함해 한인사회에서 3.1여성 동지회, 한국문화회관 등을 포함한 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안수산 여사 가족 제공

은퇴한 안 여사는 미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200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주는 ‘제10회 미국 용기상’을 수상했다. LA 카운티 정부는 2015년 3월 10일을 ‘안수산의 날’(Susan Ahn Cuddy Day)로 선포했다. 안 여사는 2015년 6월 25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이름 없는 여성 영웅(Unsung Women)’에 올랐다.

아울러 1931년 인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통부와 연계해 군자금 모집과 연락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7년을 받은 윤도중 선생, 상소투쟁에서 의열투쟁으로 식민지화를 반대한 현학표 선생, 일제의 무차별적 살상에 희생된 독립군인 엄주철 선생, 일제의 강제병합에 온몸으로 항쟁한 ‘열사’ 정두흠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지역 비밀결사 예농속회의 전국화를 모색한 윤영원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을 추서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최초 포상 이래 이번 광복절까지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총 1만 7588명이다. 건국훈장 1만 1669명·건국포장 1495명·대통령표창 4424명으로 이 중 여성은 597명이다. 올해 건국훈장, 건국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오는 15일 제77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앞으로도 보훈처는 유관기관과 독립운동 사료수집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보다 다양한 독립운동 사례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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