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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5주년을 맞는 한국여성개발원의 신임 원장에 박인덕 전 사

회교육원 원장이 승진 임명됐다. 내부 승진은 김형덕, 김정자, 권영

자 전 원장들에 이은 네번째. 박원장은 87년 수석연구원으로 개발원

에 발을 디딘 이후 조사연구실장, 교육연수실장, 연구본부장 등을 거

쳐 작년 신설된 사회교육원 초대 원장을 최근까지 지냈다. 지난 4월

9일 취임식을 한 뒤 청와대 여성특위 업무보고를 막 끝내고 20일 있

을 15주년 기념식 때문에 한창 바쁜 박 원장을 11일 원장실에서 만

났다. “막 이사를 끝냈다”며 박원장은 첫마디를 건넸지만 원장실

은 주인이 교체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책상위 수북한 자료뭉치는 초반부터 신임 원장의 할 일이 산

적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개발원은 여성정책에 대한 연구와 교육, 정보 3대 기능을 갖는 유

일한 여성문제 전담기관입니다, 3가지 기능중 어느 한가지도 소홀할

수 없어요, 정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정책을 생산해내는 개발

원이 오히려 역할과 기능을 확대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원장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개발원의 생존전략을 짜는 것에

맞춰져 있다. 정부산하기관 통폐합설이 나돌고 있긴 하지만 개발원

이 그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박원장의 주장.

개발원이 여성계의 끈질긴 요구로 탄생된 것은 83년이다. 그후 정

부가 벌여온 모든 여성정책의 기본골격은 개발원을 거쳐갔고 정부의

여성정책을 이끌어오는 핵심인력은 개발원 출신자들이 다수였다. 최

근에는 국내 최대의 여성관련 데이터뱅크 구축을 목표로 여성정보센

터를 개설했고 여성지도자와 일반공무원 등을 상대로 교육을 수행하

는 사회교육원을 설립, 정책파트 뿐만아니라 정보와 교육 세가지 영

역을 축으로 여성관련 영역을 전문화해 왔다. 하지만 한해 예산은

고작 60억원 규모. 인원은 1백29명. 다른 정부 산하기관의 규모에 비

하면 비교도 안되는 수치이다.

박원장은 덩치도 크지 않은 개발원에는 오히려 투자가 더 필요하다

고 강조하면서 지난 95년 직제와 인력을 연구사업 중심으로 개편하

고 정원 34명을 감축한 사례나 자연 퇴출한 연구원 18명을 충원하지

않은 사례는 충분히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산하기관 구조

조정시 이러한 자정노력은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가 개발원 창립 15주년이라 박원장은 마지막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고대부터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시대까지 60여명의 여성을 수

록한 여성인물자료집 〈한국역사의 여성인물〉이 15주년을 기념해

출간되고 83년 겨울에 창간된 〈여성연구〉의 총목차 색인집이 15주

년을 기념해 발간된다. 이밖에도 정보, 교육분야 특별 기획 행사가

준비돼 있다.

3년 임기동안 박원장은 새정부 100대 과제 가운데 여성과제로 발표

된 ‘차별적 제도 및 관행 개선’과 ‘고용촉진 및 지위향상’의 과

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주요 할 일이라고 밝혔으며 개발원

을 경쟁력 있는 연구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

다.

박인덕 원장은 이화여고와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숙대 교수로 재직하

다 80년 어수선한 한국정치상황과 맞물린 대학 내부사정에 의해 교

수직을 사퇴. 이후 연대, 이대 등에서 강의를 하다 87년 김형덕 원장

이 제의한 수석연구원직을 받아들이면서 개발원과 인연을 맺었다.

박 원장은 인생에서 가장 큰 스승으로 강원룡 목사를 꼽는다. 학창

시절 우연히 강 목사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아 강 목사가 담임으

로 있던 장충동 경동교회로 교회적을 옮긴 뒤, 현재는 이 교회 집사

로 재직중이다. 강 목사와의 인연으로 크리스챤아카데미 강사로도

활동했다. 이때 정의숙 이대 명예총장, 윤후정 청와대 여성특위 위원

장, 박영숙 전 평민당 의원이 함께 강의를 맡았다. 또 크리스챤아카

데미가 만든 여성사회연구회 회장직을 윤후정 위원장에 이어 박원장

이 맡기도 했다. 이밖에 79년부터 87년까지 3회에 걸쳐 대한YWCA

실행위원으로, 그리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부회장, 한국여성의 전화

이사장 등을 지내며 왕성한 NGO 활동을 벌였다. 구자흥 인하대 통

계학 교수 사이에서 3녀 1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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