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170만명 학교별·성별 임금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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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같은 학위를 갖고 있어도 학교에 따라 성별에 따라 임금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같은 학위를 갖고 있어도 학교와 성별에 따라 임금 차이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8일(현지시각) 연방정부 학자금 지원을 받아 2015년과 2016년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딴 졸업생 170만 명의 졸업 3년 후 임금을 추적한 결과를 보도했다. 

졸업생의 출신 대학은 2000곳이었고, 전공 분야는 1만1300여 개였다. 조사 대상 전공 분야 중 75%에서 남성의 임금 중간값이 여성의 중간값보다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10% 이상 많은 임금을 받는 전공 분야도 50%나 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20개 전공 학위자의 소득을 분석한 결과 16개 전공에서 남성의의 수입이 여성보다 높았다. 조지타운대 회계학과의 경우 3년 뒤 남성의 연봉은 여성보다 55%(약 7,200만 원) 많았다. 미시간대 법대를 졸업한 남성(16만5,000달러)은 여성(12만 달러)보다 37%(약 6,000만 원) 더 많이 벌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학. ⓒ워싱턴대학 홈페이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학. ⓒ워싱턴대학 홈페이지

WSJ 취업 시장의 암묵적 성차별이 남녀 임금격차의 결정적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샌안토니오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여성 아니사 마레디아는 "구직 과정에서 면접관들은 주로 여성 지원자들에게만 결혼 여부와 가족계획을 물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빨리 뽑혔다"고 말했다. 

휴스턴대 석유공학과를 졸업한 록산 마리노는 "직업 박람회에서 현장직을 원한다고 상담하자, 채용 담당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근무 시간이 길고 쉬는 시간도 없는데 괜찮겠느냐'는 말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WSJ은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지 않다"면서 "광범위한 학위·전공 종류에 걸쳐 성별 임금격차가 나타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된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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