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곡 100주년 클래식 시어터 공연
서양음악에 한국 정서와 언어 담아내
대구 출신 최초 전문작곡발표회 개최

김진균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김진균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한국가곡 100주년을 맞아 특별연주회 클래식 시어터 '김진균, 산 너머 저 하늘이’ 공연을 8월 17~19일 챔버홀, 27~ 28일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양음악 1세대 작곡가 박태준, 현제명과 현존 대구 작곡가 우종억(1931~), 임우상(1935~) 사이를 잇는 1.5세대 작곡가 김진균의 삶과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출신으로는 최초로 전문작곡발표회를 개최하고 대구음악예술 부문 '작곡 분야'의 토대를 다진 김진균을 클래식 연주자와 연극인들이 함께 하는 '클래식 시어터' 형식의 공연에서 만날수있다. 
작곡가 김성아가 편곡을, 사단법인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배혜리, 테너 김준태, 베이스 윤성우, 피아니스트 장윤영 등이 연주하고, 극단 '고도' 김진희 대표가 연출, 극작가 안희철이 대본을 맡았으며 배우 김은환, 김경선, 예병대, 강영은 등이 출연한다.

짧은 연극을 통해 김진균의 삶과 고뇌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성악가들의 연주를 통해 김진균의 음악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이 서곡으로 연주되며 ’노래의 날개‘, ’바다‘, ’금잔디‘, ’추천사‘, ’초혼‘, ’강강수월래‘, ’그리움‘ 등 서양음악에 한국정서와 언어를 담아낸 가곡을 들려준다.     

대중들에게 김진균은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그리움’ 등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톨릭 미사곡, 합창곡도 작곡했으며 생전 민요, 가곡, 음악학, 음악사 등 음악 전반을 연구했던 음악학자였다. 논문 25편과 118곡의 가곡을 남겨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했다. 

또한, 음악교육자로서 계명대 음대 교수, 경북대 음대 교수 및 학장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다양한 언론매체에 기고문과 칼럼을 실어 음악으로 대구시민을 계몽하고자 했다. 

1925년 대구 계산동에서 태어난 김진균은 어릴 적 계산성당에 다니면서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초등학교 때는 바이올린을, 중학교 때는 피아노를 배우며 작곡가로 성장하는데 토대를 다졌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한 그는 1951년 11월 3일 27세의 나이로 대구미공보원에서 <제1회 김진균 가곡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는 대구사람이 개최한 첫 번째 전문작곡발표회였다.

당시 한국전쟁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그의 예술혼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1951년 첫 번째 가곡발표회를 시작으로 5회의 가곡발표회를 열었으며, ‘김진균 가곡집’, ‘초혼’, <김진균 가곡 85곡집: 산 너머 저 하늘이> 등 가곡집을 출간했다. 

독립운동가의 자제로 태어나 아버지의 빈 자리를 느꼈던 성장기, 민족 간의 혈투로 불안했던 정국을 거치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진균은 대구사범학교(경북대 사범대학 전신)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건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9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서양음악사와 비교음악학을 전공하고 논문 <한국 민요의 비교 음악학적 고찰> 로 1964년 2월 철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한국가곡 100주년을 맞아 대구 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아 김진균의 가곡을 무대에 올린다. 오늘날 우리 가곡을 노래할 수 있는 이유에는 항상 작곡가 김진균이 있다"며 "서양음악을 우리 정서와 우리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낸 김진균의 작품을 많은 관객들이 만나보면 좋겠다”고 공연 개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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