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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덕수

전 대구효성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비폭력 대화법 국제심화과정(IIT) 참가자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를 모른 채 힘겹게 생활해 오던 중, 마샬 로젠버그 박사와의 만남은 30년 전 여성해방이론을 발견했을 때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남관계의 역학구조에서 억압과 해방의 원리를 제시하듯 소통이 막혀 있는 인간관계에서 '억압의 원리'와 '해방의 원리'를 간단명료하게 제시하는 마샬! 그는 인간사회 '관계'의 소통법을 터득한 '소통의 달인'이었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말이라도 그의 귀에 들어가면 '공감의 언어'가 되어 입으로 나온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얘기라도 그의 입을 통하면 살아 있는 언어가 되어 나온다. 실수를 저질러도 정답이 아니라도, 우리 앞에 잘 차린 화려한 밥상으로 만들어 우리를 배부르게 한다. 언어-소통의 마술적 힘은 언어의 기술에서가 아니라 모든 인류를 사랑하는 그의 뜨거운 인류애, 모든 사람들을 연민으로 바라보는 특유의 심장에서 품어나온다.

그는 저서에서 “내가 원하는 인생은 사람들간의 가슴에서 주고받는 흐름에 기반을 둔 연민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는 그것을 '달콤한 슬픔'(sweet sad)으로 부른다. 이렇듯 소통의 벽만 허물면 지상에서의 갈등과 분쟁, 전쟁의 불행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텐데….

그는 인간이 8000년간 써온 공격적이고 좌절과 상처를 주는 언어와 소통법은 어둠의 원리인 “재클(늑대의 일종) 언어”이며, 이는 인간의 본성인 '선함' 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인 선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연민을 기반으로 한 '소통법'은 대체 어떤 것인가. 그는 그것을 '기린의 언어'로 상징화했다. 초식동물인 기린은 매우 커다란 심장(사랑)을 자랑하고 키가 커서 멀리, 넓게 보고 보살피는 사랑의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기린과 재클의 소통법을 연구하게 된 몇 가지 동기가 있었다. 여덟 살 때 미국 인종분규의 현장을 보고, 고령의 외할머니를 목욕시켜 주러 온 삼촌의 미소와 행복한 얼굴을 보고, 폭력을 축제화한 문화를 접하고(텍사스주에선 사형수의 사형집행이 막 되었다는 소식을 공표하면 기쁜 함성과 함께 광란의 축제가 시작되곤 했다), 또한 세계에서 존경받는 종교계 인사들은 매우 특이한 대화법(기린의 언어)을 구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래서 그는 '폭력의 대화'로 불행한 사람들을 향해 “여기 보세요! 여기 다른 대안이 있어요! 기린 대화법이요!” 하고 외쳤다.

그리고 그는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의 첫번째 방한인 이번 'NVC-workshop'의 규모는 작았으나 'NVC-Virus'라는 전파력은 대단히 클 것이다.

내 생각에 비폭력 대화법은 다음과 같은 '재클적' 황무지에서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본다. 말은 많으나 참말이 없고, 대화는 넘치나 '기린적 대화'가 없고, 사람들은 서로 찾으나 '연결'이 안 되며, 주장은 높으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욕구불만은 많으나 서로 내심의 '욕구'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고, '필'은 있으나 '필링'은 개발조차 되지 않은 이 현실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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