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로 열렸지만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가위를 단독으로 열어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 조속 마련을 지시한 상황에서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체회의를 일방적으로 소집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여가부 업무보고를 통해 부처 폐지와 관련한 현안 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소속 여가위원들의 휴가 등 일정을 이유로 여가부 업무보고를 8월 둘째 주 이후로 주장하면서 일정 합의가 불발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휴가를 핑계로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야당끼리라도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임시회가 있는 이번 주를 넘기기에는 여가부 폐지 이슈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길 정도로 시급한 사안 아니겠냐”며 “빠른 시일 내에 일정에 협의에 함께 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여당 여가위원들이 휴가 중이라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정경희 (국민의힘)간사는 오늘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있고 김미애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했다”며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상임위 출석을 거부하는 건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가위원장께서 검토해달라. 이것은 국민들에 대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소영 의원도 “여가부 폐지든 기능 조정이든 권한 확대든 격상이든 상임위로 돌아와서 논의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그게 국회의원의 의정 논리라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권인숙 여가위원장은 “여가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여가부 존재의 여부일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방침이 밝혀짐에 따라 여야가 머리를 맞대 여가부 장관의 계획에 대해서 점검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야당만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심히 유감”이라면서 폐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 일정을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회의 단독 개최는 국회법 제49조 제2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항은 ‘위원장은 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개회 일시를 미리 간사와 협의하여 정한다’고 규정한다.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민주당의 전체회의 강행이) 모든 상임위는 늦어도 8월2일까지 업무보고를 받으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가”라며 “민주당은 말로만 협치를 운운할 뿐 협치를 전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절차적 정의는커녕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무시한 채 폭거를 자행하고 있는 비(非)민주적인 정당에서 여성과 가족, 청소년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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