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가 인양돼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조유나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승용차가 인양돼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실종된 지 한달만에 숨진채 발견된 '조유나양(10)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양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조양은 잠든채 함께 타고 있다 익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나양 일가족에 대한 부검 결과와 차량 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와 영상저장장치 분석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들의 신체에서 치료 농도 범위 내의 수면유도제와 수면진정제가 각각 검출됐으며, 신체에서 범죄 혐의점으로 보이는 손상과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체내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는 점을 토대로 경찰은 일가족 모두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당시 생존에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인은 한달여간 진행된 부패로 '불명'이지만, 익사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국과수는 덧붙였다.

영상저장장치를 분석한 결과 일가족이 탄 아우디 차량은 지난 5월31일 0시10분쯤 시속 31㎞ 속도로 방파제에서 추락했다.

차량 인양 당시 변속레버가 'P(parking)'인 점에 대해서는 해상 추락 후 변경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으로 논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남부경찰 관계자는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고,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수사를 종결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의뢰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마지막 수사로 진행하고 사건을 종결처리할 예정이다.

조유나양 가족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한다며 광주에서 전남 완도로 이동했고, 신지면 인근 펜션에서 머물다가 지난 6월29일 송곡선착장 인근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나양 부모가 광주 한 의료기관에서 2년간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아왔고, 유나양 어머니가 지난 4월, 5월 각 1차례씩 수면제를 처방받은 내역이 밝혀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