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파리바게뜨 노조 지회장 3팀 선정
시상식은 8월 25일 영화제 개막식서 개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선정된 여성환경연대, 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의 보이스’로 선정된 여성환경연대, 굴러라 구르님,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의 보이스’ 수상자를 발표했다. 생리대 유해성 관련 소송에서 승리한 여성환경연대, 휠체어 장애인 굴러라 구르님, 노조 투쟁에 앞장선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다.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5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올해의 보이스’란 여성 이슈에 대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영감을 준 개인 혹은 단체에 주는 상이다. 2019년 신설돼 서지현 검사,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정치하는엄마들, 청소년페미니스트 시민단체 ‘위티’, 2018총여학생회폐지반대와재건을위한네트워크, 추적단 불꽃, 래퍼 슬릭, 김진숙 지도위원, 임현주 아나운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이 상을 받았다.

여성환경연대는 2017년 생리대 속 유해화학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업으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당했다. 3년간 소송 끝에 2021년 승소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상은 여성환경연대만이 아닌, 월경 터부를 깨고 함께 외쳐 온 모든 여성들의 승리에 대한 상”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를 위해 생리대 안전성 공론화 및 월경에 대한 보편적 공공정책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굴러라 구르님’은 휠체어를 타는 뇌병변 장애인이자 유튜버, 연극배우, 학생으로서의 일상을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통해 나누고 있다. 그는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슬로건 ‘우리 (   )에서 만나’처럼, 모든 여성이 어느 장소에서든 온전히 초대받고 환대의 마음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가려지고 지워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더 많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와글와글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종린 지회장은 파리바게뜨 내 노동조합을 최초 설립, 5년째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 중이다. 임 지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회사를 바꿔 보겠다고 시작한 투쟁이고, 어쩌다 보니 사업장에 여성 노동자가 많았을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고, 함께 싸워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저희의 외침이 혼잣말로 끝나지 않도록 귀 기울여 주시고 ‘올해의 보이스’라고 이야기 해 주셔서 저도 다른 사람의 외침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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