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 작가 이인화로 유명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로 집유 2년
시민단체 “임명 철회하라” 반발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 제12대 신임 원장 ⓒ경상북도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 제12대 신임 원장 ⓒ경상북도

경북도가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에 유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했다. 시민단체는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유 전 교수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장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원회)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식견은 물론,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에도 역량을 겸비한 디지털 인문・사회학자인 유철균 교수가 적임자"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필명 ‘이인화’로 유명세를 탄 유 전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동 대학교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식은 오는 8월 1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대구시와 경상북도에서 번갈아 선임한다. 추천위원회는 1차 공모에 5명이 응모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2차 공모를 거쳐 유철균 박사를 이사회에 추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CEO를 영입해 성공시대를 열었다"며 "대구경북연구원도 대한민국을 바꿀 파괴적인 정책대안들로 지방성공시대를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비선실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 등을 준 혐의로 기소,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교수를 대구경북연구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맞지 않다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정농단 범죄자를 2억여 원의 연봉까지 주며 대구·경북 출연 정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 낙점했다고 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아무리 메타버스 산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런 인사를 강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도민의 분노를 사고도 남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유 신임원장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재직시 정유라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봤는데도 합격학점을 주거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감사와 수사에 대비, 조교들에게 기말시험 답안지와 성적 엑셀 파일을 위·변조하게 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아 2018년 5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