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4개월 만에 대화... 대만 놓고 충돌
바이든·시진핑 4개월 만에 대화... 대만 놓고 충돌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07.29 08:39
  • 수정 2022-07-29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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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력 논의…관세 인하 문제 언급 없어
美·中, 소통 유지 중요성 공감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도로의 규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워싱턴=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개월만에 대화했지만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28일(중국시각) 오전 8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2시간17분에 걸쳐 통화했다. 지난 3월18일 이후 4개월 만이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거나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의 대만 관련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만 관련 '전략적 모호성'의 효용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 주석도 강한 어조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 정부와 인민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중국의 국가적 자주권과 영토의 온전함을 단호히 수호하려는 14억 이상의 중국 인민의 의지는 확고하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자료에는 "민심은 저버릴 수 없고,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그 자신이 불에 탄다"라는 표현도 포함됐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양안 모두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과 현주소는 분명하다"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미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그들(바이든·시진핑)은 대만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라며 "언제나 그러듯 차이가 있는 영역에 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대만 문제에 관해 직접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관해 차이를 보유했지만, 40년이 넘도록 이를 관리해온 것처럼 이 문제에 관해 소통의 선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불장난' 등 중국 측 거친 언사와 관련,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양 정상의 대화에서도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 경제 협력 논의…관세 인하 문제 언급 없어

두 정상은 경제 문제도 논의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거시경제 문제에 관한 미국과 중국 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 간 지난 7월4일 화상 통화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수입제품의 관세 완화에 관해 논의 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왔지만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 노동자와 미국 가정에 해를 미치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핵심 우려를 설명했다"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조치에 관해 시 주석과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 주석이 현재의 세계 경제 정세를 '도전적'이라고 평가하고, "중국과 미국이 거시경제 정책 조율, 공급망 안정 유지, 글로벌 에너지·식량 안전 보장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 美·中, '소통 유지' 중요성 공감

양측은 이날 대만 문제를 두고는 충돌했지만, 그 외 문제에 관해서는 협력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를 "미국과 중국 간 소통선을 유지·심화하고, 양측의 차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며, 우리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에서 협력하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 일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대만 외에도 양국 관계에 중요한 다양한 문제와 역내·세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각 정상은 특히 기후변화·보건 안보 등과 관련, 각 팀에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는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충돌 및 향후 상황 전개 우려와 관련해 이 시점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라고 말했다.

행정부 당국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중국 수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는 이번 대화에서 세부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는 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라며 "양국 정상의 이번 통화에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으며, 이를 위해 양측 실무진이 계속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화에서 북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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