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복지 기여” “양심 잣대 모호”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논란이 불붙은 가운데, “군대문화와 여성은 무관하지 않다”며 적극 찬성하는 여성들의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16개월 된 아기엄마 구은영씨는 “병역에 대한 개인의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은 옳다”며 “더구나 대체복무제가 시행되면 사회봉사 영역에서 현역보다 길게 복무해 결국 사회평화와 복지에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해방연대 활동가 오김숙이씨는 “종교적 양심에서 시작해 평화반전와 동성애, 여성주의적 삶의 방식에서 병역은 거부될 수 있다”며 “어떤 양심이냐에 따라 병역거부는 삶에 대한 굳은 의지의 실천이 된다”며 지지했다.

반면, 시민과 네티즌 대부분은 “분단 현실에서 국방 의무는 개인이 가진 양심의 자유에 앞선다”며 병역거부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미디어 다음'의 핫이슈토론 코너에서는 27일 오전 현재 토론 참여자 3249명 가운데 찬성 824명, 반대 2136명으로 반대가 훨씬 우세하다.

아들을 군에 보낼 것이라는 이성자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면 고위층 등에 더욱 특혜를 주게 될 것”이라며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선량한 시민들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기준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또한 김성희씨는 “총을 든다고 양심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갈등은 많았지만 결국 남동생이 국민으로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에 대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감현주 기자so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