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홈페이지
ⓒ보그 홈페이지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배우자 젤렌스카 여사가 전쟁터에서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Vogue)와 찍은 화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보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용맹의 초상 :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제목의 화보기사를 공개했다.

보그는 이날 젤렌스카 여사가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의 계단에 앉아 정면을 보는 모습, 여사가 군인들 속에 서 있는 모습 등 사진 5장을 공개했다.  

자신의 상징이 된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검은색 옷을 입은 올레나 여사를 뒤에서 껴안은 모습, 올레나 여사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뒤를 보며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이 사진에서는 두 사람의 주변으로 먼지 묻은 포대가 가득 쌓여 있다.

보그는 사진 촬영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보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보그 사진작가와 화보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클릭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트위터에 젤렌스키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세요. 고통, 용기, 이기려는 투지"라고 적었다.

ⓒ보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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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잡지 화보 사진 촬영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미국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안젤로는 이날 트위터에 "젤렌스키는 사기꾼이다. 여기서 뭐하는거냐?"며 "나는 보그 촬영을 위해 (나라를) 3차 세계 대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애니 레보비츠를 키이우에 지원하려고 900억 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애니 레보비츠는 유명인사의 사진 촬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다. 이번에 화보 촬영을 맡았다.

미국 공화당 정치인 데이비드 질리오도 트위터에 "혼란스럽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갇힌 채 목숨을 구하려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 대신 보그와 함께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언론이 말하던 '월드클래스' 리더가 바로 이런 거냐"고 지적했다.

한 미국 연방정부 담당 기자도 트위터에 "사람들은 이들 부부의 보그 촬영을 나르시시스트적이고, 형편없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귀머거리고 엘리트주의자임을 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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