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조(송설/사계절) ⓒ사계절
골목의 조(송설/사계절) ⓒ사계절

 

골목의 조


국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배운 기술로 건축사 사무소에서 도면 긋는 일을 하며 사는 ‘나’는 어디에서도 딱히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환영받는 스타일은 못 된다. 하지만 나의 반지하 집에는 버려진 고양이 두 마리와 술집을 운영하는 조, 그리고 어느 날 벽에서 돋아난 아저씨 유령까지 살게 된다. 유년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나는 이들과 함께 인생의 절기를 보내며 삶에 대한 단단한 용기를 얻는다.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

송설/사계절/1만5000원

내가 싫어질 때 읽는 책(야스토미 아유미/박동성 옮김/마음친구) ⓒ마음친구
내가 싫어질 때 읽는 책(야스토미 아유미/박동성 옮김/마음친구) ⓒ마음친구

내가 싫어질 때 읽는 책


우리를 힘들게 하는 자기혐오의 본질을 짚어냄으로써 모두가 자유롭고 기분 좋게 사는 길을 탐색하고자 하는 책. 저자는 아내와 이혼하고 부모와 절연하면서까지 ‘나답게 살기’를 택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남성의 모습을 벗고 여성 옷을 입고 화장과 액세서리를 하고 다닌다. 사회가 정한 범주와 정체성에 맞서기 위해, 무엇보다 입기 편하고 마음이 안정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저자가 자기혐오를 극복하고 자애(自愛)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야스토미 아유미/박동성 옮김/마음친구/1만4000원

돌보는 사람들(샘 밀스/이승민 옮김/정은문고) ⓒ정은문고
돌보는 사람들(샘 밀스/이승민 옮김/정은문고) ⓒ정은문고

돌보는 사람들


아버지의 조현병이 처음 발병했을 때 저자는 세 살이었다. 간헐적인 발작으로 입원과 퇴원을 거듭하며 아버지는 가족의 일상에서 점점 지워졌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끝나고 저자는 아버지를 돌보게 된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 젤다 피츠제럴드와 스콧 피츠제럴드 두 커플 커플 역시 조현병과 돌봄의 관계에 있음을 알고 이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성찰한다.

샘 밀스/이승민 옮김/정은문고/2만1000원

굿바이R(정경린/문학동네) ⓒ문학동네
굿바이R(정경린/문학동네) ⓒ문학동네

굿바이R


27년 차 소설가 전경린의 새 소설집. 굿바이 R에는 치열했던 사랑을 떠나보낸 이들의 모습이, 오랜 헌신과 갑작스러운 배반, 어린 시절의 학대와 뒤늦은 참회 사이에서 비로소 이해에 이르는 관계의 모습이, 현실의 권태와 회의에도 불구하고 새로 피어나는 관계의 모습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현재를 똑바로 바라보며 어떠한 타협 없이 자기 삶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귀중한 본보기가 된다. 여성이 품고 있는 다양한 욕망과 모습을 대면하는 이야기들이다.

전경린/문학동네/1만4500원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녹색평론사) ⓒ녹색평론사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녹색평론사) ⓒ녹색평론사

민중의 이름으로


세계가치설문조사(WVS)에 따르면, 민주주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한국인들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것은 비단 한국 정치에 국한된 사정도 아니다.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생태적‧사회적 위기 속에서 권위적 정권이나 포퓰리즘 정치가 지구촌 곳곳에서 득세하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이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과두체제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참다운 민주주의가 성립하기 위한 근본적 토대를 설명한다.

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녹색평론사/1만8000원

위대한 나를 만드는 독서모임(민의식/행복에너지) ⓒ행복에너지
위대한 나를 만드는 독서모임(민의식/행복에너지) ⓒ행복에너지

위대한 나를 만드는 독서모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하지만, 변화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까이 존재하는 익숙한 길이 있다. 바로 독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만의 강점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이 ‘독서모임’이라고 강조한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민의식/행복에너지/2만원

언니의 (비밀계정)(김도치·서반다/이봄) ⓒ이봄
언니의 (비밀계정)(김도치·서반다/이봄) ⓒ이봄

언니의 (비밀계정)


페미니즘 책을 함께 읽고 공부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읽는 페미’. ‘읽는 페미’의 운영자 김도치는 자신의 친구 서반다에게 비밀 계정을 털어놓고, 서로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그 편지를 모은 이 책은 소소해 보이지만,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행하는 차별과 폭력을 담고 있다.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킨 페미니즘에 대한 진솔한 사연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김도치·서반다/이봄/1만 3000원

가정사정(조경란/문학동네) ⓒ문학동네
가정사정(조경란/문학동네) ⓒ문학동네

가정 사정


『불란서 안경원』, 『코끼리를 찾아서』, 『가족의 기원』 등을 집필하며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조경란이 6년 만에 내는 연작소설이다. 고독한 삶을 특유의 정교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기록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치유되지 못한 오랜 상처를 지닌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보호종료 아동의 현실과 자살 생존자의 트라우마 등 우리 사회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깊이를 더한다.

조경란/문학동네/1만 5000원

안녕, 생리야(첼라퀸트/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김정은 옮김/파스텔하우스) ⓒ파스텔하우스
안녕, 생리야(첼라퀸트/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김정은 옮김/파스텔하우스) ⓒ파스텔하우스

안녕, 생리야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가 성인의 신체로 성장하고 변하는 시기인 사춘기, 그 시기에서 생리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나 생리를 할 예정이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아이들에게 생리라고 하면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생리의 원리부터 시작해 초경부터 완경까지 평생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전하고 생리를 긍정하며 사랑하는 마음까지 알려준다.

첼라 퀸트/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김정은 옮김/파스텔하우스/1만 3000원

침실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남는 법(플로 페리/강현경 옮김/팬덤북스) ⓒ팬덤북스
침실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남는 법(플로 페리/강현경 옮김/팬덤북스) ⓒ팬덤북스

침실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남는 법


침실과 거울에서 스스로 자기검열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 그림과 함께 ‘자기 주도적 섹스’를 안내하는 이 책은 성평등을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누구나 스스로가 추구하고 꿈꾸는 섹스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심리적 코르셋으로부터 시작된 성편견과 불평등을 벗어나야 한다. 여성이 섹스를 하는 이유는 남성을 기쁘게 하거나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만이 결코 아니다.

플로 페리/강현경 옮김/팬덤북스/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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