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지도자회의 참석위해 내한한 앙투아넷 뤼지 BPW 회장

“네트워크·멘토링 키워야 조직문화 적응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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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여성들도 보다 큰 무대로 뻗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국 전문직 여성의 권익 보호와 지위 향상을 지원하는 전문직여성 세계연맹(BPW International)의 앙투아넷 뤼지 회장(59)이 27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는 '2004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방한했다.

뤼지 회장은 한국 여성들에게 '정저지와'(井底之蛙)를 탈피,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경주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아직 사회 진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한국 여성들은 조직을 이뤄 일하는 문화에 익숙지 않은만큼, 보다 큰 무대에서의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통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뤼지 회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베이즐(Basle)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취리히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20년간 대학 강단에서 일하다가 2002년 BPW 세계연맹 회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하드웨어 격인 생물학과 소프트웨어 격인 심리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여성철학이 지금의 그에게 큰 힘이 된 셈이다.

전문직 여성으로 살기 위해 자녀를 두지 않았다는 뤼지 회장은 대신 'Young BPW Committee' 활동으로 35세 이하 여성들의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젊은 여성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Young BPW Committee는 현재 각 전문분야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각국의 젊은 전문직 여성들을 연결하고 있다.

그는 전문직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의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상황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역시 전문직 여성의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뤼지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내년에 스위스에서 개최될 '제25차 BPW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단들의 많은 참여를 권고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상원위원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내년 대회에 참석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2011년 한국 개최 유치를 도모하자는 것. 그녀는 또한 “전문직 여성간의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연맹의 회원 수를 늘리는 데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문직여성 세계연맹(BPW International): 1930년 창설된 전문직여성 세계연맹은 현재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10여 개 국에 40만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UN의 경제ㆍ사회 이사회의 1급 자문단체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여성지위협의기구를 설립하고 세계여성대회를 창설하는 등 전문직 여성들의 지위를 위해 일해오고 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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