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심리 꺾여...연말까지 거래절벽 예상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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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8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강북권 14개 자치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350만원으로 전달의 10억1400만원보다 50만원 내렸다. 

사실상 보합 수준의 낙폭이지만 앞서 8년 여간 계속 올랐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는 전 정부의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 중 하나였던 2018년 9.13 대책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당시 강남권 11개구 평균 아파트값도 10억원을 눈앞에 두고 6개월 간 약 1300만원 하락했다. 이 기간에도 강북권 평균 아파트값은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20년 1월 6억5592만원이었던 강북권 아파트값은 올해 6월 10억1400만원으로 2년 6개월 만에 3억5808만원(54.5%) 상승해 소폭의 하락으로 가격하락을 체감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다만 금리인상으로 주택매수 심리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시세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권 11개 자치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3013만원으로 전달의 15억2858만원보다 155만원 올랐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901만원으로 전달(8억1054만원)보다 153만원 하락했다. 2019년 5월 이후 39개월 만에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으로 6월보다 7.2포인트 내려 2013년 4월 통계 작성 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소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하락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67.2로 조사돼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의 지수는 32.4로 7.7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3월(23.4%) 이후 41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은 전달보다 8.6포인트 내린 30.6으로 2014년 7월(28.0) 이후 9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기대감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1주택자 갈아타기, 다주택자 추가 매수는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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