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이 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이 3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이 직접 전화해 자신의 인천 계양을 공천을 압박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이제야 당시 상황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본인을 (인천 계양을로) ‘콜’ 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이 있다”며 “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비대위’ 비대위원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前) 비대위원의 회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비대위 시절,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안건에 대해선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했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의원의 공천에 대해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다”며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 의원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사전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비대위원들이 극구 만류했다”고도 설명했다.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공개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하여 모두를 경악케 했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며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이는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도 얘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