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장관 언론 인터뷰서 밝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월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6월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여성 정책이)오히려 퇴행했다”고 평가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안에 대해선 “빨리 나오는 것보다 깊은 고민을 거쳐서 나와야 한다”며 “시간을 충분히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2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 정권에서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호소인) 표현은 2차 가해를 한 것처럼 됐고, 정부에 참여한 여성계 분들이 많은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같은 표현은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것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께서 겪으신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남인순 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상심했을 국민과 피해 호소인에게,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라고 말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단체 입장문을 통해 “피해호소여성에게 깊은 위로와 마음을 전한다”고 지칭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여가부에 대해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는 전혀 없고 여성들만 만나고 다녔다”며 “남녀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에 천착해야 하는데, 여가부가 굉장히 이념적인 부처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분명히 하겠다”며 “지금 형태의 여가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후보 시절 폐지를 말씀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관련 논의가 없었고, 이제 여가부가 자체 안을 만들어낼 예정”이라며 “장관 취임 후 청소년, 가족, 여성 유관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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