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총리 등 장관급 45명 참석…'리더십' '성장' 열띤 토론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4 서울 세계 여성지도자회의(GSW, Global Summit of Women 2004)'가 개막돼, 3일간의 공식일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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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지도자회의(GSW)에 참가한 각국 대표자들이 발표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아일린 나비티다드 GSW 회장은 “멘토링과 네트워크 형성 혹은 교육을 받기 위해 전세계 84개국 800여 명 대표들이 참가했다”며 “이러한 윈-윈 전략으로 여성의 경제적 삶의 수준을 높이는 자리”라고 이번 대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 각국 장관급 참가자 45명이 참가한 가운데 '장관급 원탁회의'가 열려 ▲여성의 정보기술 향상을 위한 정부의 역할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민관 파트너십 ▲여성각료의 역량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 등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원탁회의로 앞서 모잠비크 루이자 디오고 총리는 “여성은 후대를 위해 양성평등과 성 관련 문제, 주류화 편입 등을 이끌어 나갈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 NGO의 모든 여성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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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W 참가자들이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방글라데시 의상을 입어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베트남 트롱 마이 호아 부통령은 “베트남 노동력의 절반을 여성이 책임지고 국회의원의 27.31%가 여성”이라며 “경제성장률 7%와 빈곤퇴치율 2%를 끌어올린 데는 여성의 역할이 컸다”면서 여성의 사회기여를 강조했다.
28일 총회에서는 김성주 GSW 한국조직위원장의 '아시아의 여성: 맥킨지 리포트'와 아일린 나티비다드 GSW 회장의 '2004 세계여성지도자회의 리포트: 여성의 글로벌 리더십'이 발표됐다.
28일과 29일 양일간 ▲효율적인 협상기술 ▲차세대 여성기업가 육성 ▲여성기업인을 위한 혁신적인 재정기법 ▲직업/가정 균형과 자녀양육 ▲여성과 기업임원 ▲세계화: 도전과 기회 등 각 분과회의가 열렸다.
29일에는 오찬프로그램으로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세계 영향력 있는 50인 중 여성만을 초청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 날 미국 샤론 베일리 MSN ICAN 지사장과 로레인 한 CNN 비즈 토크 아시아 앵커, 팬시 호 션타크 홀딩스 상무이사, 시아오 시리엔 휴렛팩커드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후 총회에서 콘스탄스 미첼포드 월스트리트저널 경제편집장, 요시미 나가미네 요미우리 신문 논평 부편집장, 조안 리 스타커뮤니케이션 회장의 '여성의 경제발전에 관한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발표가 진행됐으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위의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GSW는 행사기간 중 여성기업들과 여성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여성기업박람회(WEXPO)가 열었으며, 여성의 권익 향상에 공헌하고 국제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증진시킨 여성에게 '세계여성지도자상'이 시상됐다.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GSW는 정·재계·NGO 등 세계여성지도자의 모임으로, 199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해 이번 서울대회가 11번째다. 초기에는 여성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여성의 경제력 증진'이 여성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대세에 따라 1995년부터는 여성경제인들 중심의 회의로 바뀌었다.
감현주 기자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