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동남부 공방전
미국,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로켓시스템 추가지원

우크라이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탱크가 폭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탱크가 폭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동부에 집중하고 있는 전쟁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20일(현지시각)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군사력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 동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한 뒤 모스크바의 전략이 바뀌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을 최전선에서 더 멀리 밀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어 화자들이 집단 학살을 겪었고 해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5개월 동안 러시아는 동부와 남부의 일부를 점령했지만,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당초의 목표는 실패했고, 이후 러시아는 돈바스의 해방이 주요 목표라고 주장해 왔다.

라브로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무기를 공급해 러시아가 목표를 확대하도록 강요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남부 니코폴에선 러시아의 포격으로 2명이 사망했으며,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13세 소년을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숨져 주민들에게 실내에서 머물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도시 헤르손의 교량을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공격했다. 이 다리는 크름반도에서 들어오는 러시아 보급품의 주요 경로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드론 3대가 폭발물로 공격해 공장 근로자 11명이 다쳤으며, 원자로 영역은 공격하지 않아 정상 가동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장악에 초점을 맞춰왔던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이유로 들어 목표 범위를 확대한다고 경고했다. 

◆ 미국,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로켓시스템 추가지원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문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이번 주 후반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통령 직권 PDA(Presidential Drawdown Assistance) 범주에서 추가 무기, 탄약, 설비 지원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측이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전장에서 차이를 만들고 있는 하이마스 첨단 로켓 시스템 4문이 포함될 것"이라며"더 많은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대포용 포탄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 M270, 155㎜ 곡사포 운용 기술을 지속해서 증명했다"라며 "이런 역량은 돈바스 전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란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에 무인기(드론) 등 지원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이란에 그렇게 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이는 매우, 매우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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