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door)'‧’스테핑(stepping)' 합성어
대체어로 ‘출근길 문답’
혹은 ‘약식 문답’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때마다 현관에 서서 하는 취재진과의 즉석 질의응답에 언론들은 ‘도어스테핑’이라는 말을 붙였다. 윤 대통령 유튜브도 해당 질의응답 생방송 화면에 ‘도어스테핑’이라는 글자를 띄웠다. 

‘도어스테핑’은 문을 뜻하는 ‘도어(door)’와 걸음을 뜻하는 ’스테핑(stepping)’의 합성어로, 집 밖이나 건물 입구 등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기다렸다가 약식으로 하는 기자 회견을 이른다.

‘도어스테핑’ 보다는 ‘출근길 문답’ 혹은 ‘약식 문답’이라는 말을 사용하자. 문체부는 20일 ‘도어스테핑’의 대체어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이라는 말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구성된 ‘새말모임’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됐다. 문체부는 8일부터 14일까지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도어스테핑’을 쉬운말이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어스테핑’을 ‘출근길 문답’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75.8%, ‘약식 문답’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72.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미 정착된 단어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어스테핑’이라는 말은 영어기반의 말이므로 영어에 친숙하지 못한 이들이 정보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도어스테핑’이라는 단어가 우리말로 다듬어지기 위해서는 단어 사용을 선도하는 언론과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이날 문체부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개념인 ‘메타 패션’도 ‘가상 세계 패션’으로 다듬었다. ‘메타 패션’이란 영어의 접두사인 ‘메타(meta)’와 유행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패션(fashion)'이 합쳐진 말이다. 확장 가상 세계에 등장하는 아바타의 피부, 옷, 신발, 장신구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패션을 ’메타 패션‘이라 말한다. 이 역시 외국어 기반의 단어이므로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해당 개념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문체부는 ’메타 패션‘대신 ’가상 세계 패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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