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폭염으로 1000명 이상 사망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산불 계속 번져 수천명 추가 대피

[랑디랑스=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 산불로 초목이 타고 있다. 프랑스는 보르도 인근 산불로 지롱드주 주민 1만4000명이 대피했으며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1만ha(헥타르)가 소실됐다.
[랑디랑스=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 산불로 초목이 타고 있다. 프랑스는 보르도 인근 산불로 지롱드주 주민 1만4000명이 대피했으며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1만ha(헥타르)가 소실됐다.

유럽 곳곳이 며칠간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꺼지지 않는 산불로 연일 신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에는 폭염 경고가 내려졌으며 스페인 북부의 낮최고 기온이 43도까지 치솟았다.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는 산불로 수천명이 대피했다.

BBC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최근 1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목요일 낮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올랐다. 이는 7월 최고 기온이다.

프랑스의 서쪽 연안 도시인 브레스트는 수은주가 39.3도, 생브리외는 39.5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가장 뜨거운 날로 기록됐다.

폭염의 기세는 비교적 온화한 여름 날씨를 자랑하는 영국에까지 뻗쳐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페넬로프 엔더스비 영국 기상청 최고경영자(CEO)는 BBC 방송에 "내일(19일)이면 기온이 40도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런던 북부 루턴 공항에서는 열기로 인해 활주로 일부 구간이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공항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뜨거운 날씨 때문에 선로가 뒤틀릴 위험 등을 이유로 열차 속도를 줄이거나, 열차 운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는 푹푹 찌는 날씨 속에 산불까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는 산불이 계속 번져 수천명이 추가로 집을 떠나야 했다.

화재가 발생한 산과 붙어있는 미클로 마을에서는 5000여명이, 그 옆에 있는 테스트드뷔시 마을에서는 3000여명이 대피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5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전역에서도 화마와의 싸움이 이어졌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낮 기온이 47도까지 오른 포르투갈에서는 이날 더위가 살짝 꺾였으나 여전히 산불과 씨름하고 있다.

포르투갈 소방당국은 산불이 난 북부 지역 9곳에서 1천명이 넘는 소방관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벨기에 등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나라들도 앞으로 며칠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 역시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일부 지역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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