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등 산불로 수천명 대피
영국, 내주 40도 예보…사상 첫 폭염 최고 경보

[보르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목이 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폭염으로 인해 보르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여 명이 대피하고 70㎢ 넘는 땅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보르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목이 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폭염으로 인해 보르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여 명이 대피하고 70㎢ 넘는 땅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유럽 곳곳의 폭염과 산불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만 최소한 281명이 숨졌고 프랑스와 그리스 등에서는 수천명이 대피했다.

15일(현지시각) AFP,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은 불볕 더위 속에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중부 및 북부 5개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포르투갈은 전날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올라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 최소 4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AFP는 거의 전국이 산불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전날 오후까지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약 900명이 대피했고 주택 수십 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올해 산불로 약 3만ha(헥타르)가 불에 탔다. 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7년 이후 최대 면적이다.

스페인에서도 야생 동물로 유명한 보호구역인 몬프라구에 국립공원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원 동쪽 도로는 폐쇄됐다. 공원이 위치한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은 이번 주 수천ha가 불에 탔다.

스페인 중부는 전날 최고 기온이 45.4도로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인 47.4도를 위협했다. 

BBC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최소 281명이 최근 폭염과 산불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이후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2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들 피해가 컸다고 했다. 스페인 공중보건 연구기관은 지난 10일과 11일 최소 43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7000ha가 넘는 산불로 1만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피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에서도 이번 주 산불이 신고됐으며, 강풍으로 그리스 5개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BBC는 전했다.

이와 함께 영국은 내주 초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다음주 초 이례적인 더위가 영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30도, 잠재적으로 40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영국에서) 기온이 40도에 도달하는 것은 역사적인 일로 잠재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적색 경보는 런던과 중부와 북부, 동부, 남동부 일부 지역에 내려졌다. 

영국 정부가 폭염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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