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미 대사관, 미국민에게 즉시 탈출 권고

[빈니차=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현장의 불을 끄고 있다.
[빈니차=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현장의 불을 끄고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러시아 미사일 3발이 빈니차 도심 9층 민간 건물과 문화센터를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BBC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업무용 빌딩과 주거용 빌딩들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지시각으로 10시 50분쯤 미사일이 빈니차의 9층 짜리 빌딩에 떨어졌다. 빈니차의 인구는 37만명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간인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공격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흑해의 잠수함에서 발사된 칼리브르 크루즈 미사일이 지역을 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수십명이 건물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주간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집중된 돈바스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있는 빈니차에 대한 공격은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찬 목요일 오전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는 39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러시아군은 동부 루한스크 점령에 이어 도네츠크주를 차지하기 위해서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 러시아 주민들이 많은 돈바스 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철강공장, 광산 등 중공업지대로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요한 중심 축이다.

우크라 도네츠크주지사 파블로 키릴렌코는 주민들에게 " 되도록 빨리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전기, 수도, 가스가 모두 끊기거나 태부족한 데다가, 앞으로 더욱 격전이 예상되므로 주민들은 목숨이 위험한 이 곳을 떠나 빨리 피난하기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무인기를 띄워 적의 위치를 파악한 뒤 원거리에서 정확한 목표를 가격한 다음에 진격하는 전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군 장교들은 그런 기술과 장비의 수요가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이를 구할 현금을 모금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등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키이우 美대사관, 우크라이나 잔류 미국민에게 즉시 탈출 권고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14일 밤(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모든 미국민은 즉시 이 나라를 떠나라는 보안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14일 러시아 미사일의 빈니차 공격 이후에 대응책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사관은 " 일단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나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국 어디에서든지, 서부 지역에서조차, 러시아군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빈니차는 인구 37만명으로 우크라이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주요 목표지점인 동부 지역에서만 수십만 명이 외국으로 피난했다.

지난 3월 하르키우에서 비니차로 피난해 '비교적 평온하게 ' 살고 있었다는 카테리나 포포바는 14일 미사일 공격을 당한 빈니차 거리에 수없이 많은 부상자들이 쓰러져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 곳의 삶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 지역의 보르조우 주지사는 시내 아파트 26동이 파괴되어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부상자와 실종자를 수소문하기 위한 24시간 핫라인 전화를 개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7월1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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