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화제의 드라마 '결혼하고…' 작가 김인영

여성 성장 드라마'백마 탄 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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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싱글여성들을 다룬 드라마 한 편이 여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MBC TV '결혼하고 싶은 여자'(매주 수, 목 밤 9시 55분, 권석장 연출).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수 끝에 방송사 기자가 된 이신영(명세빈 분)과 처녀 가장이자 전직 스튜어디스인 진순애(이태란 분), 결혼 때문에 고민하는 신영과 순애에게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설파하는 쿨한 이혼녀 장승리(변정수 분). 서른두 살의 '노처녀'인 이들은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사는 우리 시대 30대 싱글여성의 표상이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작가 김인영씨와의 인터넷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30대 싱글여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택한 까닭은?

“내가 30대 미혼이고 주변 친구들의 웃지 못할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아, 이렇게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한번 써보자' 해서 쓰게됐다. 서른을 넘기면 세상이, 인생이 다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란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기엔 아직도 오기가 남아있는 시기다. 또 30대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면서 돈을 벌거나 이 길이 아니었구나 싶어 발을 빼고 새 길을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 세 인물들의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신영, 순애, 승리는 30대 싱글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부류다. 현재 30대 솔로를 성글게 나눠봤더니 자기애가 강해 일에만 치중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부류(여기엔 일 욕심말고도 좀더 나은 남자를 찾기 위한 욕심을 부린 여자도 포함된다), 결혼할 여건이 안 돼 결혼을 늦추고 있는 소녀가장 부류, 불행한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은 이혼녀가 있더라. 이외에 결혼생각 전혀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부류, 연애에 득도해 결혼과 연애, 섹스에 자유로워진 부류도 있는데, 내가 애착을 갖는 부류는 위의 세 사람이라 그 쪽을 골랐다.”

- 어떤 점에 치중해서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는지.

“미니시리즈 '진실' '맛있는 청혼' '그 햇살이 나에게' 등 이전 드라마와 달리 이번 것은 거의 '생짜' 그대로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극성이 강하지 않은 만큼 누가 내 옆에서 내 살을 긁고 건드린다고 느낄 만큼 현실적으로 가자, 그런데 너무 현실이면 심심하니까 재료가 상하지 않을 만큼만 살을 붙이고 양념을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다들 '내 이야기야''맞아 맞아' 공감을 한다더라. 특히 신준호(유준상 분)의 속물스런 캐릭터에 모두 '저런 인간 나도 봤어' 하는 분위기다.”

- 인물들의 씩씩한 모습이 보기 좋지만 결혼제도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지막엔 왕자가 나타난다는, 다분히 뻔한 설정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마지막에 왕자 절대 안 나타난다.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며 끝나는 엔딩은 세 주인공 모두에게 주지 않을 거다. 결혼에 절절매는 모습을 보이는 건 성공이야기, 일명 '석세스 스토리'를 쓰려면 제일 중요한 게 주인공의 좌절이기 때문이다. 성공을 하려면 좌절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혼을 하건 안 하건 자유로운 선택이고 결혼을 안 했다고 소외감을 느끼는 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가려면 일단 결혼에 절절매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어느 한 순간, 결혼을 해야 하는 것 같은데 하는 불안감이 누구나 조금씩은 들게 마련이다. 서른이 넘어 어느 기간 동안 결혼에 절절매는 모습도 현실의 단면이다. 강도의 차이가 다르고 얼마나 빨리 혹은 천천히 사라지느냐, 불안감에 걸려들어 결혼을 하느냐 이것이 다를 뿐이다.”

- 미국의 '섹스 앤 시티'(전문직 뉴요커 여성 4인의 성에 관한 경험과 환상을 그린

TV 시리즈)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기 있는 작품과 비교해 주니 기분 나쁠 건 없다. 어떤 신문에선 '섹스 앤 시티'보다 '결혼…'의 여자 주인공들이 덜 독립적이라고 지적했는데, 아니 그럼 한국이란 사회가 미국, 그것도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 볼 때 같은 여건이란 말인가. 그들보다 덜 독립적인 것도 현실이다.”

-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나.

“이 드라마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나는 인간은 죽기 바로 직전까지 성장한다고 보는 사람이다. 여기서 성장이란 세상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다. 잠시 인생의 수렁에 빠졌다고 느끼는 세 여자를 통해 30대 미혼녀가 느끼는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인생에는 견뎌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 견뎌야 할 시기를 맞은 세 여자를 보라. 이들이 어떻게 견디나 보자. 열심히 견디니 잘 지나가는구나 하는 메시지를 담겠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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