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의 산부인과(이은해/이프북스) ⓒ이프북스
레즈비언의 산부인과(이은해/이프북스) ⓒ이프북스

레즈비언의 산부인과


산부인과에서는 “성 경험 있으세요?”라는 질문이 매우 당연하다. 그러나 남성과의 성 경험, 임신과 출산과는 조금 먼 레즈비언들은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남성과의 성 경험이 없으면,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으면 산부인과에 가지 않아야 할까? 결국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 성경험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스스럼없이 갈 수 있어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레즈비언들이 말한다. 레즈비언들이 산부인과에 대해 거침없이 나눈 얘기를 담은 책.

이은해/이프북스/1만5000원

여진(안보윤/문학동네) ⓒ문학동네
여진(안보윤/문학동네) ⓒ문학동네

여진


2018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확장한 장편소설집. 소설의 주인공인 ‘나’와 ‘나’의 누나는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층간소음 때문에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남매는 성인이 되어서도 죄의식이라는 형벌 속에 살고 있다. 남매의 할머니에게 비극을 받았던 살인자의 아들 또한 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데, ‘나’와 살인자의 아들은 다시 한번 조우하게 된다. 층간소음 문제, 아동학대, 동물 학대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작품이다.

안보윤/문학동네/1만4800원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박물관(황윤/책읽는고양이)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박물관(황윤/책읽는고양이)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두 개의 금동반가사유상과의 만남을 깊고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탐구서이자 안내서. 저자는 구석기‧신석기 전시실에서 시작해 청동기, 고조선, 고구려 전시실까지, 청동으로 제작된 몸체에 금을 칠하여 완성한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으로 가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책에 각각의 전시실에서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질문들과 그 답을 적어놓음으로써 한반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황윤/책읽는고양이/2만원

토피카 스쿨(벤 러너/강동혁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토피카 스쿨(벤 러너/강동혁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토피카 스쿨


제이는 성공한 페미니스트이자 심리상담가지만 동료들은 그녀의 성공을 두고 ‘남근 선망’이라며 그가 하는 말, 행동 하나에 뒷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 집으로 익명의 남자들이 전화를 걸어 제이에게 온갖 욕을 쏟아내고, 물질적인 풍요로 부족할 것 없이 자라던 아들 애덤은 사고로 뇌진탕을 일으킨다. 더불어 제이의 남편 조너던은 제이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혐오와 분열의 시대가 어떻게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첨예한 보고. 버락 오바마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타임,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TOP 10'에 선정된 책.

벤 러너/강동혁 옮김/문학동네/1만6500원

트라우마(주디스 루이스 허먼/최현정 옮김/사람의집) ⓒ사람의집
트라우마(주디스 루이스 허먼/최현정 옮김/사람의집) ⓒ사람의집

트라우마


하버드 의과 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케임브리지 병원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의 교육 이사를 맡고 있는 저자는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정신과적 증상을 인간 해방의 역사라는 도덕적, 정치적 차원의 이야기로 전환한 것이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 피해자, 참전 군인과 정치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한 경험을 그리며 인간의 고통과 폭력을 심도 있게 다룬 책.

주디스 루이스 허먼/최현정 옮김/사람의집(열린책들)/2만4000원

일곱 번의 거짓말(엘리자베스 케이/김산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일곱 번의 거짓말(엘리자베스 케이/김산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일곱 번의 거짓말


단짝친구를 향한 뒤틀린 우정을 소재로, 주인공 제인이 친구 마니에게 한 일곱 번의 거짓말과 그로 인한 파국을 그린 소설이다. 일곱 개의 거짓말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함께 드러나는 반전은 독자들의 손에서 이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엘리자베스 케이의 데뷔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범죄소설 장르의 새로운 목소리’ ‘경이로운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엘리자베스 케이/김산 옮김/문학동네/1만 6000원

청년 붓다(고미숙/북드라망) ⓒ북드라망
청년 붓다(고미숙/북드라망) ⓒ북드라망

청년 붓다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붓다의 생애를 써 내려간 붓다의 평전. 우리가 지레짐작으로 알고 있는 불교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어나간 책이기도 하다. 2,600년 전, 한 청년 구도자가 어떻게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존재의 속박으로부터 탈출해 살아갈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불안과 공허에 사로잡힌 오늘의 청년들에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줄 붓다는 교주가 아니라 스승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고미숙/북드라망/2만원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메리 사우스/변용란 옮김/책봇에디스코) ⓒ책봇에디스코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메리 사우스/변용란 옮김/책봇에디스코) ⓒ책봇에디스코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가상 인간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이 시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열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는 책이다. 인간이 꿈꾸는 ‘테크노 유토피아’가 아닌 ‘테크노 디스토피아’의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탐구한다. 표제작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는 기술의 시대에 우리는 죽더라도 잊히지 못한 채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린다.

메리 사우스 지음/변용란 옮김/책봇에디스코/1만 7000원

여름과 루비(박연준/은행나무) ⓒ은행나무
여름과 루비(박연준/은행나무) ⓒ은행나무

여름과 루비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등을 쓴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한 소녀의 유년 시절에 등장한 친구 루비. 루비와 함께 여름을 보내며 소녀는 수많은 ‘첫 순간’을 경험한다. 유년의 위태롭고 아름다운 순간을 풀어내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유년 시절은 어떠했는지 돌이켜보도록 만들 것이다.

박연준/은행나무/1만 4500원

그래, 나 여자다(혼다 큐사쿠/이치이 미카 그림/강물결 옮김/풀빛) ⓒ풀빛
그래, 나 여자다(혼다 큐사쿠/이치이 미카 그림/강물결 옮김/풀빛) ⓒ풀빛

그래, 나 여자다


남자는 파랑, 여자는 핑크. 여전히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별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빨간색이 남자의 색, 파란색이 여자의 색이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남성성과 여성성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쉬운 말로 풀어낸 동화책이 나왔다. 친절한 그림과 함께 쓰인 이 책은 성별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혼다 큐사쿠 지음/이치이 미카 그림/강물결 옮김/풀빛/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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