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사이드] 더 짧게, 더 압축적으로… 쇼츠 뮤지컬 ‘괴테의 변론’·‘더 와일드의 변론’
[뮤지컬 인사이드] 더 짧게, 더 압축적으로… 쇼츠 뮤지컬 ‘괴테의 변론’·‘더 와일드의 변론’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7.19 08:22
  • 수정 2022-07-19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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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쓴 괴테와 와일드의 사랑과 예술
70분간 진행되는 쇼츠 뮤지컬
변론 형식의 두 작품 연달아 볼 수도

유튜브 쇼츠,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짧은 영상의 콘텐츠가 인기다. 쇼츠 콘텐츠는 더 빠르게,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길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뮤지컬도 쇼츠 콘텐츠 열풍에 함께 한다. 뮤지컬 ‘괴테의 변론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하 ‘괴테의 변론’), 뮤지컬 ‘더 와일드의 변론 - 거짓의 쇠락,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하 ‘더 와일드의 변론’)은 러닝타임을 70분으로 줄였다. 소극장 기준 90분, 대극장 기준 16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고려해봤을 때 파격적인 형식이다.

뮤지컬 ‘괴테의 변론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 사진 ⓒHJ컬쳐
뮤지컬 ‘괴테의 변론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 사진 ⓒHJ컬쳐

짧아진 시간만큼 압축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괴테의 변론’은 ‘아무런 조건 없는 진실한 사랑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더 와일드의 변론’은 ‘이 세상에 부도덕한 문학은 없다는 것’이 주제다. 철학적이고 어려운 주제는 변론이라는 형식을 만나 쉽게 전달된다.

관객들은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는 괴테와 윤리를 뛰어넘는 예술을 논하는 와일드의 변론을 들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윤리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들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에는 충분하다.

짧은 러닝타임이 아쉬울 이들을 위해 두 작품을 연달아 상연한다. 배우들이 같은 날 다른 작품의 다른 배역을 연기하는 도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괴테였던 이는 와일드가 되어, 성직자였던 이는 변호사가 되어 서로에 맞선다. 또한 동일한 무대를 이용하지만, 뒤편의 스크린을 이용해 때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빌하임을, 때로는 와일드와 변호사가 맞섰던 법정을 표현한다.

‘더 와일드의 변론 - 거짓의 쇠락,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HJ컬쳐
뮤지컬 ‘더 와일드의 변론 - 거짓의 쇠락,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공연 사진 ⓒHJ컬쳐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 3인조 밴드가 참여하는 넘버도 인상적이다. 특히 레인 스틱, 시드 셰이커 등 자연의 소리를 표현해내는 다양한 악기가 등장한다. 소설 속 공간의 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악기 덕분에 관객들의 몰입도는 한층 올라간다.

그러나 ‘괴테의 변론’에서 잦은 내용 전환으로 인해 변론의 형식이 눈에 두드러지지 못한 것은 아쉽다. 또한 단순화된 무대장치가 관객의 몰입을 깨기도 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아쉬운 점을 상쇄한다. 이기쁨 연출. 박규원, 유승현, 윤은오, 김서환 출연.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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