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 새 만화 “작은 여자 큰 여자” 연재하는 장차현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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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와 육아에 적극 동참하는 남편상을 보여줬던 '반쪽이의 가족일기'. 만화가 최정현씨는 부인 변재란씨와 딸 하예린이 겪는 집 안팎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우리 시대 평등한 가족의 모습과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잔잔하게 표현해 왔다.

'반쪽이의 가족일기'후속으로 본지에서는 여자들의 속내를 진솔, 화끈하게 풀어온 '본격' 여성주의 만화가 장차현실씨(40)의 두 여자 이야기 “작은 여자 큰 여자”(가칭)를 다음 호(780호)부터 연재한다.

“작은 여자 큰 여자”에서 장씨는 10대인 딸 은혜(15)와 40대에 접어든 자신이 모녀 아닌 친구, 동지 혹은 자매처럼 서로의 삶에 용기를 주고 때론 질책하며 오순도순 사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아이가 초경하면서 여자로 첫 발을 떼는 이야기, 같은 여자로서 동질감, 연애, 자립, 동반자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 등 40대 여자와 10대 여자의 이야기를 때로는 후련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교차시켜 풀어낼 겁니다. 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웃들도 종종 등장해 상당히 많은 주인공들이 다양한 얘기를 엮어나가게 되죠. ”

9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은혜를 키워 온 장씨는 1997년부터 다운증후군인 은혜의 성장, 장애인의 부모로서 자신이 겪는 일, 모녀를 둘러싼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해 왔다.

“은혜의 장애와 관련해서 여성장애인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할 생각이에요. 아이가 한창 이성에 관심 가질 나이인데도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는 여성장애인 공통의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장씨가 사는 곳은 공기 좋고 물 좋은 경기도 양수리.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이 모녀와 어울려 산다. 5년 전 양수리로 이사한 장씨는 다음 달 10일 근처의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며 한껏 들뜬 반응이다.

“17평의 100년 된 옛날 집인데, 창 밖으로 산, 밭, 우물이 보여요. 이웃에 장애인 가족이 살기도 하죠.”

땅을 샀다는 말에 놀라움을 표하니 장씨는 “우리 사회는 여자들이 많은 것을 갖는 것에 대해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데, 여성가장이 혼자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고 답한다.

1988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장씨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세계일보> <허스토리> <이프>에 각각 '은혜 이야기' '그 여자 이야기' '인물 인터뷰' 등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성적 욕망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색녀열전>(도서출판 이프), 딸 은혜와의 자잘한 일상을 그린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먹자> (한겨레 신문사) 등을 출간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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