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반기부터 1~2개월마다
오리지널 한국 예능 선보인다
음악 예능 ‘테이크 원’ 가을 공개
‘솔로지옥 시즌2’도 제작 중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해
새롭고 익숙한 포맷 모두 선보여
예능 보러 넷플릭스 켜는 시청자 늘릴 것”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팀 매니저(전 JTBC 예능국 PD)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팀 매니저(전 JTBC 예능국 PD)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1~2개월에 하나씩 새로운 한국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비(정지훈), AKMU, 마마무 등이 출연하는 음악 예능 ‘테이크 원(Take 1)’, 유재석, 김연경, 이광수가 한국의 장인들을 만나고 직접 체험도 해보는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 원’, ‘최고의 몸이란 무엇인가’를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지컬:100’,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시즌2’ 등이다.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팀 매니저(전 JTBC 예능국 PD)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여러 한국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였다. 2017년부터 박경림·서경석 출연 ‘비스트 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 한국편’, 유병재, 박나래, 이수근 등의 스탠드업 코미디 콘텐츠를 내놓았다. 2018년 기획·제작까지 넷플릭스의 자본이 투입된 첫 한국 오리지널 예능이자 유재석을 앞세운 ‘범인은 바로 너!’(시즌 1~3)를 시작으로, 백종원의 ‘백스피릿’, 여성 코미디언 ‘셀럽파이브’의 ‘셀럽은 회의 중’, 김태호 PD의 ‘먹보와 털보’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1년 내놓은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이 유일하게 글로벌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유 매니저는 그간의 시도가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제작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성공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한국에서 한국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었는가다. 넷플릭스는 외국에서 먹히는 것만 한다? 아니다. ‘로컬 퍼스트’다. 한국 시청자들은 수준도 기대치도 높다. 한국에서 통하면 글로벌에서도 통한다.”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팀 매니저(전 JTBC 예능국 PD)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국 예능 상견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제작에 참여하는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팀 매니저(전 JTBC 예능국 PD)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넷플릭스 제공

물론 한계도 있다. 100% 사전제작 시스템이라 TV 방송국 예능보다 제작 소요 기간이 길고, 시의성도 떨어지고, 한국 시청자들이 즐기는 포인트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먹힐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 매니저는 “한국은 특이하게도 제작자, 시청자 모두 해외에서 성공한 예능 포맷을 가져와 리메이크한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넷플릭스는 ‘못 보던 그림’도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시청자들이 익숙한 버라이어티 예능도 선보일 것이다. 방송국과 협업해 TV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청자들이 넷플릭스 예능에 익숙해지고, 넷플릭스에 예능을 보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한국 예능 투자 규모도 늘었다”고 했다.

또 “넷플릭스는 한국 예능 기획부터 녹화, 편집, 완성 단계까지 제작자들과 동료처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해왔다. 검열이 아닌 파트너”라며 “제작에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제작진의 유명세만 보고 접근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재미’다. ‘솔로지옥’의 경우에도 PD의 프로필을 보고 결정한 게 아니라 기획안이 좋아서 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성소수자·다양성을 다루는 예능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 있느냐’는 지문에는 “재미있는 내러티브를 갖췄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성소수자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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