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친언니가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김가을씨 친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친언니가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김가을씨 친언니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직장인 여성 김가을씨의 가족이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의 언니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장난에 이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번호를 곧 바꿀 예정이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 번호가 올라가 있는 게시글은 비공개 및 삭제 처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 동생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보를 주신 분들 덕분에 동생이 사라진 후 지금까지 희망을 품고 버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받은 악성 문자메시지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씨가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상대방은 “뭣 하러 그래요. 죽을 거면 세금낭비나 하지 말고 죽으라하지. 근데 목소리 인터뷰 들었는데 언니가 범인이죠? 무서우리만큼 태연하던데”라고 말했다.

다른 메시지에선 “남자친구 있느냐”며 “없으면 xx하자”는 성희롱 발언이 담겼다.

A씨는 “앞으로 이런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발언은 삼가 달라”며 “이제 제 번호로 제보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가을이를 찾게 된다면 꼭 도움 주신 분들에게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 이날 실종 전 김 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는 직장에서 퇴근 후 인근 미용실에 다녀왔다. 김 씨는 자신의 SNS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고 썼다.

이후 김 씨는 오후 9시 30분쯤부터 연락이 끊겼다. 김 씨의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고 119에 신고해 구조대가 출동했다더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중 김 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씨 전단.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씨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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