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무산과 관련해 “저도 책임이 있지만 총괄 선대위원장이자 계양을 출마를 강행해서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전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당대표 경선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제가 필요할 때는 자격이 된다고 하고,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자격이 안된다고 한다. 이러니까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자격 안 된다? 이러니까 토사구팽이라는 말 나와”

그러면서 “당규에는 ‘당무위 결정으로 달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두고 있다. 그동안 이 조항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을 영입하고 공천을 주고 비대위원장을 맡겼다. 그런데 이 조항을 저에게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저는 대선 때 10% 이상 참패할 선거를 0.73%까지 따라붙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민주당의 요청으로 당 중앙위원회에서 84.4%의 찬성으로 선출된 임시 당대표였다. 현재 당 대표 후보 지지율 8.8%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제가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에 대한 근거는 무엇입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 민주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쇄신을 하지 않은 것을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굽니까?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 박지현인가요?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재명 의원인가요?”라며 “물론, 제 책임도 있다. 가장 큰 책임은 이재명 의원의 계양 출마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의원께 계양은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이 의원을 공천하고 말았다.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며 “윤호중 당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대위원 다수가 이 의원의 출마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당 대표로서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그런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존경하는 우상호 위원장님, 팬심으로 쪼그라드는 민주당, 기득권에 안주하는 민주당이 아니라, 민심으로 다가서는 민주당, 혁신으로 거듭나는 민주당을 위해, 저의 당 대표 출마를 허용해 주십시오”라며 “기성정치인과 청년정치인이 함께 소통하면서 당의 혁신 방안과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당심과 민심이 서로 어우러지는 전당대회, 민주당이 살아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당이 저의 출마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결할 때까지, 출마선언 기자회견과 후보등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다”며 “빠른 결정을 바라며, 선배 정치인으로서 많은 격려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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