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뉴시스‧여성신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민주당 권리당원인 20대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의 자택이라며 찾아가 비방 방송을 하자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적 팬덤의 사이버 테러와 끝까지 맞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말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제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위해 마스크를 벗기까지 수천 번 고뇌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의 집 주소를 터는 일이 이렇게 쉽다는 것을, 디지털성범죄를 파헤치면서 수백 번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6월 2일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던 날에도, 한 유튜버가 차량으로 저의 뒤를 쫓으며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그날 저는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야 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성추행범’이라고 해…범죄행위”

박 전 위원장은 “오늘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한 남성은 자신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밝혔다”며 “이 남성 유튜버는 ‘우리 최강욱 의원님께서 딸딸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짤짤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성희롱으로 누명을 씌워 6개월 조치를 했잖아요...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씨’라고 말하며, 저와 아기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영상에 띄우고 제가 영유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저는 기독교 신자다.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여주며 사랑으로 돌본 아기가 있다. 저는 이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봐왔다. 현재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매주 주일마다 보던 아기와 놀면서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라며 “한 인터넷 언론이 그 영상의 일부만 캡쳐해 제가 아동 성추행을 했다는 악의적 허위기사를 유포했고, 이것을 본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은 ‘재명이네마을’을 비롯한 여기저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기사를 올려놓고 저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에게도, 아이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에게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범죄행위”라고 덧붙였다.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선처 없다”

박 전 위원장은 “사이버 공격, 이것은 정치도 아니고 지지도 아닙니다.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라며 “디지털 범죄는 결국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한 주거권을 침해하고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이자 범죄행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언어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저를 향한 욕설과 성희롱은 SNS뿐만 아니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넘쳐났다”며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저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 중 한 명이다. 이런 공격은 저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 사이버 성폭력, 허위사실 유포, 모욕 범죄는 무조건 법적 조치 하겠다. 선처는 없다”며 “정치인이라고 욕설과 성희롱, 사이버 폭력을 견뎌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께 호소한다. 제가 앞장서겠다”며 “정치의 가면을 쓰고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폭력적 팬덤에 맞서는 박지현의 투쟁에 함께 해 주십시오. 모든 여성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아무 두려움 없이 말하고, 밤길 걱정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저와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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