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본격 시작도 안 해...
평화협상 거부하지 않을 것"
장기 소모전에 우크라이나 탄약부족 직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붙타고 있는 곡물.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식량이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공격으로 붙타고 있는 곡물. 우크라이나는 세계의 식량이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로스크와 슬로비얀스크에 대한 집눙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134일째인 7일(현지시각) 파블로 키릴롄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크라마토르스크 주거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슬로뱐스크가 돈바스 전투의 다음 격전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즈미니섬(뱀섬)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게양하려던 우크라이나 군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전 5시쯤 우크라이나 군인이 모터보트를 타고 섬에 상륙해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며 "러시아 항공기가 고정밀 미사일로 타격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인 일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오데사 당국은 섬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러시아군이 약 35만t 곡물이 있는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확인했다.

디젤 500t을 싣고 흑해에 표류 중이던 유조선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KH-31 미사일 2발이 발사됐고, 1발은 몰도바 깃발을 든 밀레니얼 스피릿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리시찬스크 인근 마을에 약 1만5000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데 러시아군이 지나는 길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 파괴하는 '초토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이 지원한 중무기가 최전선에서 최대 성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 보급에 중요한 창고 등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푸틴 "전쟁 본격 시작도 안 해....평화협상 거부하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전쟁은 시작도 안 됐다'라며 전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국가 두마(하원) 지도부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 작전'으로 묘사하며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서방)이 전장에서 우리를 물리치고자 한다고 들었다"라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렇게 시도하도록 두라"라고 밝혔다.

또 "서방은 마지막 우크라이나인이 남아있을 때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비극"이라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면, 분쟁이 더 계속될 수록 우리와 협상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인은 영토를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자신 영토의 러시아 귀속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대통령은 "이는 우리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 러시아와 장기 소모전 우크라이나 탄약부족 직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의 탄약 재고 새로운 중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소모전에 들어갔다며 인력과 무기 체계 못지 않게 탄약 고갈 문제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유럽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공급과 재고는 큰 문제"라며 "모든 구경의 탄약을 극도로 소비하는 것은 고강도 충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소련 시절에 사용한 152㎜ 포탄을 하루에 2만발, 우크라이나는 6000발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여러 탄약 생산 기지가 있어 공급이 안정돼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기존 재고와 서부 공장만이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다른 이점은 대부분 탄약이 자국 무기에 맞춰진 반면,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 시절의 무기부터 최근 서방의 지원을 받은 최신 무기까지 다양해 탄약 관리가 쉽지 않다.

알렉산더 크람치킨 러시아 군사전문가는 "현대 중화기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돕기보다는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