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계용 과천시장
민선 6기 이어 ‘징검다리’ 재선
병원 유치·주암역 신설 추진 등
삶의 질 높이는 자족 강화 초점

 

신계용 과천시장 ⓒ홍수형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 ⓒ홍수형 기자

민선 8기 신계용(61) 과천시장은 시민들에겐 ‘삭발 투쟁 시장’으로 불린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 2월 1인 시위에 삭발까지 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에 반대하던 신 시장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4년 뒤 재도전해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그는 민선 6기 때 약속한 ‘과천의 변화’를 민선 8기에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결같이 시민만을 바라보고, 제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살려 하이엔드 과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신 시장은 새누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경기도의회 의원,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2014년 민선 6기 과천시장을 지냈다. 정치판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인 그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삭발 투쟁으로 신 시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무던한 그의 성격을 의외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오랜 지기들은 “네가 정치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뾰족하고 각진 스타일을 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도 했다. “아는 척, 있는 척 하는 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그는 “시민들도 10년 가까이 저를 지켜보시면서 솔직 담백한 성격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신계용 시장이 취임 첫날인 1일 첫 업무로 ‘환경사업소 입지 관련 민관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을 결재하는 모습. ⓒ과천시
신계용 시장이 취임 첫날인 1일 첫 업무로 ‘환경사업소 입지 관련 민관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을 결재하는 모습. ⓒ과천시

1호결재 ‘환경사업소 입지선정’

신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변화’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염원이 여당 출신 기초단체장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고 그는 판단했다.

“지난 민선 6기를 돌이켜 보면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을 동시다발적으로 신속 추진하면서 당시에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재건축이 끝난 후 쾌적하게 바뀐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낍니다.20여년간 과천의 흉물로 방치되었던 우정병원 문제 해결, 전국 최초 방과후 돌봄 나눔터 개설 등 신속하고 확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재평가 해주셔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시장은 과천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자구책을 마련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청사 이전 후 지난 4년간 지지부진하거나 중단됐던 사업들이 재개될 수 있도록 검토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과천은 현재 3기 재건축을 비롯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과천지구, 과천주암지구 등 대규모 개발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자족 기능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다. 여기에 청사유휴지 환원, 환경사업소 이전, 송전탑 지중화 등 지역 숙원사업도 산적하다. 

신 시장은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환경사업소 입지 관련 민관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을 처리했다. 지역 내 최대 현안인 환경사업소 이전 및 증설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신 시장의 의지가 담겼다. 그는 “환경사업소는 장비 노후화와 함께 처리용량 한계로 이전과 증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캠퍼스를 연계한 초·중·고 첨단기술 교육지원과 △시립어린이집 증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정부과천청사 앞 유휴공간 시민 환원 △재건축 및 GTX-C, 과천위례선 등 교통개발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계용 과천시장 ⓒ홍수형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 ⓒ홍수형 기자

“현장에 늘 답이 있다”

신계용표 과천시정의 두 번째 키워드는 ‘협치’다.

“과천시민이 시장입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시정에 시민참여를 제도화 하겠습니다. 과천 이야기마당 정기개최로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협치형 주민자치를 추진하겠습니다.”

협치형 주민자치로 시민주권시대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환경사업소 입지 관련 민관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도 그 일환이다.

“혼자 가면 힘들지만 모두가 함께 가면 새로운 길이 됩니다. 과거에 없었던 길, 가기 어려웠던 길을 시민들과 함께 가면 길이 되고 희망이 됩니다.”

그는 과천시청 직원들에게도 “현장에 늘 답이 있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불편사항에 대해 보고 듣고 살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로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통합’이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이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잊고 하나의 힘으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시민 한분 한분도 제가 섬겨야 할 소중한 과천시민입니다. 과천 발전을 위해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의 시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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