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G 가이드라인, 성평등 지수 주요하게 다룬다
K-ESG 가이드라인, 성평등 지수 주요하게 다룬다
  • 권묘정 기자
  • 승인 2022.07.08 08:41
  • 수정 2022-07-0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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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구성원 비율, 여성급여 비율, 이사회 성별 다양성항목 명시
한국 현실에 맞춘 ESG 경영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여성구성원 비율, 여성급여 비율 등의 항목이 성평등 기업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utterstock
한국 현실에 맞춘 ESG 경영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여성구성원 비율, 여성급여 비율 등의 항목이 성평등 기업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hutterstock

한국 현실에 맞춘 ESG 경영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여성 구성원 비율, 여성 급여 비율 등의 항목이 성평등 기업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ESG 가이드라인’이란 2020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합동으로 제작‧배포한 가이드라인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ESG 경영을 준비하고 평가에 대응해야 하는지 정보공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에서의 기준을 안내하고 있다.

‘K-ESG 가이드라인’은 기존에 ESG 경영을 평가하는 국내외 600개 이상의 지표를 61개 항목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난립하던 지표 중 어떤 지표를 따라야 할지 혼란을 겪던 기업들이 ‘K-ESG 가이드라인’을 대표적으로 참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이드라인의 진단 항목은 △정보공시(P)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정보공시 항목에서는 정보공시의 형식‧내용 등을 점검할 수 있다. 환경 항목에서는 환경경영 목표를 점검하고 원부자재‧온실가스‧에너지‧용수‧폐기물 등의 관리가 적절한지 살펴볼 수 있다. 사회 항목에서는 다양성 및 양성평등‧산업안전‧인권 등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다.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성‧이사회 활동‧윤리경영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K-ESG 가이드라인‘의 사회(S) 항목의 ‘다양성 및 양성평등’분야에서의 여성 구성원 비율, ‘여성 급여 비율(평균 급여액 대비)’과 지배구조(G) 항목의 ‘이사회 성별 다양성’이 주목된다.

‘K-ESG 가이드라인’ 진단항목 중 ‘여성 구성원 비율’ 부문 ⓒ산업통상자원부,한국생산성본부
‘K-ESG 가이드라인’ 진단항목 중 ‘여성 구성원 비율’ 부문 ⓒ산업통상자원부,한국생산성본부

여성 구성원 비율 항목에서는 총구성원 대비 여성 구성원의 수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여성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발굴 및 육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여성 구성원 비율이 적절하게 유지될 경우 유리천장과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었던 여성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여성급여 비율 항목에서는 조직의 평균 급여액 대비 여성의 1인 평균 급여액을 살핀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평등하고 공정한 임금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도록 자본시장법이 개정돼 있는 상태다. 이는 8월 5일부터 시행된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 항목에서는 전체 이사회 구성원 대비 여성 이사 수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자본시장법을 따르고 있는지,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ESG 가이드라인’의 해당 부분은 노동에 있어서의 젠더 불평등을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인력 사용은 공정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에 필수적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들은 고급인력이기 때문에 사업체 역시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젠더 불평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저출산 문제 등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crov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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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경영은 물론, 세계적인 투자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도 성평등한 조직 문화는 필수적이다.

투자 자문회사인 ISS Corporate Solution은 2018년 지사회 내 젠더 다양성, ESG 성과와의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분석 결과 젠더 다양성을 충족하는 회사의 50%가 ESG 등급 양호군에 속하는 반면, 젠더 다양성 미충족 회사의 경우 35%만이 ESG 등급 양호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젠더 관점 투자(Gender Lens Investing)'으로 이어진다. 2012년 크레디트스위스연구소는 여성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 거대자본 금융회사의 성과는 여성이사가 전무한 금융회사보다 26%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골드만삭스는 496개 대형 사모펀드 실적을 분석해 여성 관리자 비율이 1/3 이상인 사모펀드는 수익률이 -0.57%인 반면, 자산관리자가 남성으로만 구성된 380개 사모펀드 수익률은 -1.64%임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리노이주는 2016년부터 연기금 운용 시 자산의 20%를 여성‧소수민족‧장애인 등이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 펀드 또한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성이사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K-ESG 가이드라인’이 다루고 있는 범위가 너무 범용적이라는 사실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는 “ESG는 투자에 한정한 용어다. 하지만 ‘K-ESG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보면 투자 이외의 내용도 넣고 있다. ‘K-ESG 가이드라인’이라기보다는 ‘K-지속가능경영’이라고 제목을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이윤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기업들이 ‘K-ESG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지만, 동시에 외국 사례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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