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 20대 남성이 여수 모 파출소에 쏜 공기 화살총. ⓒ뉴시스·여성신문 (사진 = 독자제공)
지난달 30일 새벽 20대 남성이 여수 모 파출소에 쏜 공기 화살총. ⓒ뉴시스·여성신문 (사진 = 독자제공)

전남 여수 지역 파출소에 화살총을 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초동 대응에 부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파출소 순찰팀장인 A씨가 5일 대기 발령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초반 남성 B(22)씨를 지난 4일 구속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 15분경 복면을 쓰고 해당 파출소를 찾아가 출입문 틈으로 화살총을 쏘고 달아났지만, A경감은 바로 검거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해당 파출소 경찰관들은 10분 정도 몸을 숨긴 채 B씨를 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초기 B씨를 검거하려는 노력을 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씨는 그사이 무기를 들고 도심을 활보해 시민들이 안전을 위협했다.

경찰은 강력사건·범죄 발생 시 무전으로 즉시 보고한 뒤 경찰 장구를 사용해 범인을 잡아야 한다. A씨 등 해당 경찰들이 사회 공공의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A경감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 발생 12시간 가까이 지나 파출소와 5㎞ 떨어진 주거지에서 체포된 B씨는 지난 2월 독일제 화살총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 허가 없이 갖고 있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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