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여성들 문학으로 행복의 의미를 묻다”
“6070 여성들 문학으로 행복의 의미를 묻다”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07.03 08:51
  • 수정 2022-07-0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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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여고 동문 백송 문인회 ‘작가와의 대화’
문정희 시인 이어 박범신 작가 연사로 초정
1일 서울 강남구 킹콩빌딩에서 백송문인회가 개최한 '작가에게 길을 묻다'에서 박범신 작가가 '나의 삶, 나의 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킹콩빌딩에서 백송문인회가 개최한 '작가에게 길을 묻다'에서 박범신 작가가 '나의 삶, 나의 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6070 여성들이 모여 작가의 꿈을 키우고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마련됐다.

백송(白松) 문인회가 1일 서울 강남구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는 ‘작가에게 길을 묻다’로 소설가 박범신 작가를 초청했다.

백송 문인회는 창덕여고 동문 문인회로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작가와의 대화, 토론 등의 모임을 갖고 있다. 박범신 작가 이전에 ‘지금 장미를 따라’, ‘나는 문이다’ 등을 쓴 문정희 시인이 강연했다.

문인회엔 현재 시인, 소설가, 수필가, 동화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로 등단한 정회원 20명, 준회원 30명으로 총 50여명이 활동 중이다. 

백송 문인회를 만든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작가는 많은 주인공을 설정함으로써 독자에게 메시지를 주고 자신의 삶을 글로 옮긴다”며 “우리는 작가에게 작품에 대해 질문을 하며 거시적으론 우리가 여생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하는지를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남성 중심적인 세계에서 살았던 우리 세대(60·70·80세대)가 그동안 표현할 수 없었던 말들을 문학을 통해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혜정 백송 문인회 회장. ⓒ홍수형 기자
구혜정 백송 문인회 회장. ⓒ홍수형 기자

이날 구혜정 백송 문인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계속 성장하는 행복을 느낀다”며 “글쓰기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애를 쓰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사는 박범신 작가. 박 작가는 지난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여름의 잔해’로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론 ‘죽음보다 깊은 잠’, ‘숲은 잠들지 않는다’, ‘흰소가 끄는 수레’, ‘외등’, ‘빈 방’, ‘고산자’, ‘은교’ 등이 있다.

박 작가는 “오리지널 독자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소비를 위한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하신 분들 같다. 내 진단은 틀림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의미를 찾는 삶이 의미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비록 가난할지라도 불안하거나 외롭지 않다”며 “돈과 권력이 있음에도 불안한 것은 내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때다. 그때 우린 존재론적 슬픔을 짊어지고 인생의 길을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은교’에 대한 자유로운 비평도 나왔다. 

한 회원은 “은교가 진짜 사랑했던 사람이 이 두 사람이었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건 선생님의 시각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윤리나 도덕을 집어넣어서 얘기할 것 같은데 영화엔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처음에 개봉됐을 때 제가 봤다. 그러고 나서 책을 안 읽었다. 읽고 싶지 않아서”라며 “작가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기꺼이 읽었다. 사실 책을 읽고 너무 놀랐다. 이 세 사람의 관계 때문”이라고 비평했다.

이에 박 작가는 “당신의 분석에 내가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매우 예민한 부분을 잘 봐주시는 것 같다. 거기에 첨언할 것은 없어 보인다”고 얘기했다.

박 작가는 행복의 방법론에 대해 ‘자기 정체성 확립의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자기만의 윤리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창출해야 살아남는 체제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욕망을 부추긴다. 남보다 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는데 이때 우리가 저항하지 않으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내가 100억이 있어도 바로 옆 사람이 200억을 갖고 있으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본주의의 노예적 감수성에 산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 정체성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남들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그러면 불행진다. 내 분수에 맞게 살아도 불안, 불행하지 않으려면 내가 누구인가부터 질문하라.”

1일 서울 강남구 킹콩빌딩에서 백송문인회가 개최한 '작가에게 길을 묻다'에서 박범신 작가가 '나의 삶, 나의 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킹콩빌딩에서 백송문인회가 개최한 '작가에게 길을 묻다'에서 박범신 작가가 '나의 삶, 나의 문학' 강연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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