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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한 시민단체의 집회에서 참가자가 미군의 이라크포로 학대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민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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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안 한 프랑스 판단 옳았다

이라크 포로학대 사건 폭로 이후 이라크 전쟁에 대해 독일과 함께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보인 프랑스 정부는 요즘에 들어 더욱 미국과 영국 언론으로부터 시라크 대통령 정부의 판단이 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 민주화를 추진하겠다는 미국과 영국의 목표는 명목이 불확실한 전쟁과 무력으로 민주화를 시키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에서 진행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이라크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은 평범한 군인들을 주둔시키는 것 외에도 이라크 사회의 현실적인 사정과 언어를 잘하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전문요원을 통해 이루어져야만 했다고 비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 영국 정부는 체계적이고 오랜 준비를 해야만 했다.

이라크에 군인을 파견하지 않은 프랑스는 미국·영국과 불편한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점점 확대되어 가는 이라크 전쟁의 다양한 문제와 포로학대 사건은 프랑스의 세계 속의 정치적 위치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준다. 미국·영국 군인들의 잔인한 행동은 강한 비판을 받지만, 미국·영국의 언론이 이 사건을 감추려 하지 않고 자유롭게 고발하고, 부시와 블레어 정부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점에 대해서는 프랑스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이산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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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이미지 손상

중국의 유력 신문 <인민사평>은 5월 11일자 신문을 통해 이라크 포로학대 장면을 담은 사진은 중국인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을 동경한 사람들에게는 상심을, 미국을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증오심을 낳게 했으며 미국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인민사평>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이 국가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민사평>은 “자유의 여신이 미국의 궁극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면 오늘날 그녀는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하지 못한 것이며, 21세기에 미 여군이 담배를 입에 물고 이라크 전쟁포로를 희롱하는 광경과 새끼줄을 나체의 이라크 포로의 몸에 개처럼 묶은 사진은 가위에 눌리는 악몽을 꾼 듯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 비판했다.

또한 <인민사평>은 “미국은 항상 다른 국가와 민족은 미국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원망해 왔지만 그 부패된 사회가 정의를 외치고 왜곡된 구세주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심혈을 기울일 때 우리는 미국이 테러리스트의 눈 안에 들어올까 걱정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인민사평>은 “미국의 이미지를 “요사스럽다”고 비꼬며 “미국 사병이 연출한 극도의 흉악하고 잔인무도한 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미국의 이미지를 치켜세울 수 없게 한다”고 일갈했다.

“한 국가의 이미지는 국가의 객관적인 상태를 말하며 이는 공중(公衆)의 의견을 투영한다. 곧 사회 공중이 국가의 이미지, 견해, 태도, 평가의 종합적인 반영이며 이미지의 총화(總和)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이미지는 경제, 군사, 정치 역량 못지않게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인민사평>은 이같이 평하며 “국가 이미지는 부드러운 힘이라 할 수 있는 믿음, 신용을 상징하는데, 이것이 양호한 국가는 국가의 경쟁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반면, 불량스러운 국가는 각 방면에 좌절을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진숙 중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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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런 잔혹성이…”분석에 주력

미국은 도대체 왜 미·영국군이 이라크 수감자들에게 이토록 잔혹한 행태를 보였는지에 대한 분석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가해자 중 한 사람인 사브리나 하먼 헌병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항상 깨어 있게 하고 그들에게 지옥을 만들어 그들이 자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도소에서 이라크인 포로를 대하는 적절한 방법이나 제네바 협정에 대해서 교육받은 일이 전혀 없었음을 시인해 충격을 주었다. 미군 내에서 이라크 포로의 자백을 이끌어 정보를 수집하려는 압력이 상상외로 거셌으며, 이라크인 포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지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5월 9일자 <타임>지는“고문과 포로 학대를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통제할 완벽한 권한을 갖고 있을 때 극단의 잔학적인 행동에 빠져들기 쉽다고 이야기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러한 인권 침해 행위를 발생케한 미·영국군의 지도력 부재, 보다 근본적으론 이라크인의 인권을 외면하는 부적절한 인식을 잘 드러내는 근거란 해석도 덧붙였다.

이어서 12일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 포로학대 행위는 “9·11이후 테러전 승리가 인권보다도 최우선시 되는 미국 내 분위기, 부시 정권의 9·11과 이라크전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책임때문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임영현 객원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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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라크전쟁으로 덕(?)을 본 사람이 있다면 독일의 현 수상인 슈뢰더가 아닐까 싶다. 슈뢰더 정부는 첫 재임기간 중에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독일의 경제적 난국을 해결하지 못해 수상 재출마시 지지도가 상당히 낮은 상태였다. 많은 언론인들과 정치전문가들은 그의 낙선을 예견하기까지 했다. 이런 예견을 뒤엎고 근소한 표차로 슈뢰더 정부가 재선출된 것은 미국의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이라크전쟁을 반대한 그의 외교정책 덕분이었다.

그러나 슈뢰더 정부는 미국의 포로학대 문제로 세계가 들썩거리는 현재에는 그 문제에 대한 뚜렷한 비판을 삼가고 있다. 지난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외무부 장관인 피셔는 “이라크의 포로학대는 충격적이며 관련자들은 철저히 수사, 처벌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국방부장관 럼스펠트를 만날 경우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소극적인 정치계의 태도와는 달리, 독일의 언론들은 이라크 포로학대 문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쥬드 도이체 차이퉁>은 8, 9일자 신문에 “현 포로학대 사건이 가학적인 몇몇 군인들의 문제가 아닌, 치밀하게 사전에 준비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범죄행위”라고 비판한 미국의 이슬람 전문가 하이켈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한 시사잡지 <슈피겔>은 최근호에 아프카니스탄의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미국군의 포로학대 상황을 자세히 밝힘으로써 현재 매스컴의 관심을 받는 이라크 포로학대 사건이 빙산의 일각임을 강조했다. 반면 대다수 언론들은 그 사건의 근본 원인이 되는 부시정부에 대한 비판은 삼간다. 이에 반해 5000여 명의 시민주주들에 의해 운영되는 진보지 <디 타게스 차이퉁>은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제목의 10일자 논설에서 “현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 것밖에는 없다”고 일갈하고 있다.

조한나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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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추하고 죄스러운 일”

미군의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학대는 이탈리아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라크와 관련된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면, 이웃나라 스페인이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3·11 열차 폭발사건을 계기로 이라크에서 스페인 군대를 철수시킨 이후로 이탈리아 내에서도 이탈리아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불과 3주 전 이라크인에 의해 이탈리아 군인이 살해되고 현재 3명의 이탈리아인들이 인질로 붙잡힌 상황 속에 반전평화시위가 한창이다. 먼저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번 사태는 추하고 죄스러운 일이며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길, 또 이번 일을 자행한 미군들이 용서받기 위해서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고문을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이며 이라크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해야 함을 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챰피는 “정의가 있는 한 이번 일을 절대로 그냥 넘길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수상 베를루스코니 역시 “이번 사태를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탈리아평화유지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탈리아인들이 이라크인들을 돕는다는 명예와 자부심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미성 이탈리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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