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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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8주째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6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8.1에서 이번주 87.0으로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5월9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100보다 아래로 내려 갈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난해 11월8일(100.9) 이후 반년 이상 100을 밑돌고 있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난주보다 수치가 내렸다. 가장 낮은 곳은 은평·서대문·마포를 묶은 서북권 지난주 82.0에서 이번주에 80.3까지 떨어졌다.

강남4구를 포함한 동남권은 92.9로 가장 높지만 역시 지난주(93.9)보다 낮아졌다. 도심권은 87.8에서 85.9로 1.9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노원·도봉·강북 등이 속한 동북권(83.3→82.1)과 강서·구로·금천(92.5→90.7) 등 서남권도 내렸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3월 초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27일 기준 0.03% 하락해 5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세를 나타낸 곳은 서초구(0.02%)가 유일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발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융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0.3→89.8로 떨어졌다.

지방은 95.4→95.1로  5대광역시는 91.2→90.8로 낮아졌다. 대구는 매매수급지수가 75.8까지 떨어지며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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