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하반기 하락세 전환 예상

서울 마포구 ⓒ홍수형 기자
ⓒ홍수형 기자

올해 상반기 집값 상승률이 1%대 초반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1.15%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 7.2%보다 6.05%p 낮았다. 지난해 1월 한 달 상승률(1.19%)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단독·연립주택의 경우 전년 대비 변동 폭이 크지 않았으나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9.58%에서 올해 상반기 1.07%로 상승률이 8.51%p 줄었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6개월간 0.93% 오르는데 그쳤으며 경기도도 0.98% 상승했다. 인천의 경우 1.55%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0.81%)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아직 집값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집주인이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 상승률은 대선 직후인 4월(0.21%)과 5월(0.25%) 2개월 연속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6월 다시 0.10%로 축소됐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이달 81.5를 기록하며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경제 환경이 악화돼 하반기에 주택 매매가격이 0.7%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범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반기 주택매매 가격은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맞아 연간 0.5%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가격도 상반기에 보합세를 보이고 하반기에 0.5% 하락해 연간 0.5%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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