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변호사 법무법인 덕수

“꼭 진짜 해야 돼?”

한 후배가 꽤 늦은 나이에 혼인식을 치르겠다고 나섰고 일종의 신고식을 치르느라 마련된 술자리에서 또 다른 후배가 독백처럼 던진 말이다. 여자들에게 결혼은 진정 화두다. 풀릴 듯 알 듯 하지만 항상 거기까지,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어느 누구도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지만, 한편 어느 누구나 엇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하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 함께 살 것인지 혼자 살 것인지를 결정함에 있어서 아무래도 함께 살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기준 삼게 마련이다. 많은 후배들로부터 표준이 될 만큼 행복한 생활을 하는 부부를 찾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사랑의 호르몬이 메마를 정도로 나이가 든 탓인지 직업 탓인지 나 역시 그런 부부보다는 문제가 많은 부부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특히 결혼생활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기준삼지 말고 나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생활의 잣대는 바로 나

그 수많은 인생선배들의 조언과 경험이 얼마나 많은 부부의 생활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심지어 갈라서게 만들었는가. 여기서 인생선배들에게는 양 가족도 당연히 포함된다. 요즈음 비교적 매우 짧은 기간 안에 이혼을 추진하는 부부의 경우에는 독립적일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양 가족의 대리전적 성향이 강해 보여 걱정스럽기도 하다. 여기서 자칫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나대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독불장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혼생활 내내 원하던 원치 않던 수많은 선배들로부터 수많은 조언을 듣는다. 남편은 어떠해야 하고, 아내는 어떠해야 하며, 자식노릇 며느리노릇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지어 아이를 몇이나 가져야 하는지까지. 난 이러한 조언들을 과감히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렇다고 그러한 역할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결정과 판단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인식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때문에 진정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역할수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성이 뒷받침되는 역할수행이어야만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정립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간섭'보단 인생선배로서 대화를

결혼생활이야말로 어느 직업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누구나 하는 것이기 때문인지 많은 인생선배들이 너무나 쉽게 조언하고 가르치려 한다.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세상은 너무나 급변하고 있다. 후배들은 인생선배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야만 한다. 즉, 근무환경이나 조건이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 인생선배들은 조언이나 가르침을 줄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해 주면 족한 것 아닐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아이가 없는 나는 최근 매우 황당한 경험을 했다. 단 한 번도 얼굴 맞대고 대화해 본 적 없는 친정어머니 친구분이 전화를 바꾸더니 십여 분 동안 아이가 필요하다는 강변을 토하는 게 아닌가. 그분이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랬을 터이지만 난 며칠 동안 정말 우울했다.

제발 인생살이에 관한 조언이나 충고는 상대방이 원할 때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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