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 둘러싼
‘인맥 캐스팅’ 의혹 일파만파
‘1세대’ 남경주·최정원·박칼린, 업계 자정 촉구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친분 캐스팅 논란’에 휩싸인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거듭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옥주현은 의혹을 부채질한 배우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5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하고,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사 또한 현재 상황과 관련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바 뮤지컬 ‘엘리자벳’과 관련된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옥주현. ⓒ피엘케이굿프렌즈/옥주현 인스타그램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옥주현. ⓒ피엘케이굿프렌즈/옥주현 인스타그램

앞서 ‘엘리자벳’이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역을 맡은 옥주현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호영의 SNS 글이 의혹을 키웠다. 옥주현이 지난 21일 김호영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은 지난 22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업계의 자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스태프들은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하고,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옥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소송과 관련해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영에 대한 고소도 취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옥주현이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 2명에 대한 고소는 그대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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