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네츠크 러시아·친러시아 부대 절반 이상 사상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취재기자 처형

[미콜라이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미콜라이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동부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3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22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3개 마을을 점령하며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점령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의 산업 중심지인 동부 지역 돈바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리시찬스크 전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강 건너편 세베로도네츠크의 경우 화학 공장만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인도 대피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루한스크주 외에도 러시아인들은 도네츠크주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동쪽, 북쪽, 남쪽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타격을 입은 군대가 도네츠크를 점령하기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 도네츠크 러시아·친러시아 부대 절반 이상 사상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와 천러시아 부대의 55%가 숨지가나 부상했다고 영국 정보당국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인근 루한스크를 모두 정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리시찬스크를 포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말했다.

세리이 하이다이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시에서 엄청난 파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베로도네츠크의 상황은 "지옥"이라고 말했고, 7천~8천명의 민간인이 그곳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예비부대를 대거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돈바스에서 수개월 동안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른바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의 인권 옴부즈만은 지난 주 2128명의 병력이 사망하고 8897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다리아 모로조바는 민간인 65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요일 심야 연설에서 루한스크가 현재 가장 힘든 지역이지만 침공군은 "도네츠크 방향에도 심각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취재기자 처형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던 우크라이나 국적의 종군기자를 처형됐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사진·영상기자 막심 레빈을 지난 3월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서 처형됐다고 밝혔다.

레빈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살해된 여섯 번째 언론인이다.

RSF는 "총탄과 레빈의 전소된 차량 등을 조사했다"며 "러시아군이 레빈을 처형했다는 증거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RSF는 보고서를 통해 레빈이 심문과 고문을 받은 뒤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1981년생인 레빈은 사진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013년부터 로이터통신에 사진과 영상을 기고해왔다.

그는 사망일로 추정되는 3월13일 동료 올렉시 체르니쇼프와 함께 실종됐다. 다음 달 1일 키이우 북쪽 마을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레빈이 비무장 상태에서 언론인용 재킷을 입은 상태에서 두 차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RSF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레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에서 살해된 여섯 번째 언론인"이라며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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