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흑해 러시아 시추 시설 공격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이 Su-34가 이륙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Su-34가 이륙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 군이 목표했던 것과 달리 세베로도네츠크 완전 점령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공군의 제공권 장악 실패 때문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정보 보고에서 "지난 주말에도 러시아의 지상·전술 항공 작전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은 지금까지 전장에서 열세를 보여왔다"며 "공군의 제공권 장악 실패는 러시아 군이 매우 제한적인 전술적 성공만을 거두고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항공 우위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선 깊숙하게 침투하는 경우는 매우 어렵다"면서 "지상병력이 좀처럼 진격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도 거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공군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공군은 최근 수년 동안 고위 관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데 급급해 항공전투 훈련 계획을 설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최신 전투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적 공중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제도적 문화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확실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공군이 보유한 첨단 순항미사일 재고가 곧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공군의 상황은 지상군들이 빠르게 지치는 과부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오는 10월까지 최장 120일 가량 특수군사작전 목표 시한을 연장했다.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6월 내 루한스크 완전 점령 시한을 4개월 가량 늦춘 것도 이러한 전술적 문제에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 우크라이나, 흑해 러시아 시추 시설 공격

우크라이나군이 2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흑해 앞바다 석유·가스 시추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 지도자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오전 8시께 적군(우크라이나군)이 체르노모르네프테가스 소유의 시추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악쇼노프는 "이 시설엔 12명이 있었다"면서 "현재 5명을 구조했고 이 중 3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명에 대해선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국방부 및 연방보안국(FSB)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르노모르네프테가스는 흑해와 아조우해에 여러 개의 가스 및 유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 의원은 텔레그램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 흑해에서 시추 시설에 대한 우리 군의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가스 생산을 다소 방해했다"고 밝혔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3월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시추 시설 '페트로 호도바네츠'와 이른바 '보이코 시추시설'로 알려진 '우크라이나'를 탈취했다. 이 시설은 시추 뿐만 아니라 군사 목적의 정찰에도 활용된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북부 하르키우 주(州) 인근에서 러시아 군을 공격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 겸 지역 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군 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르키우 외곽 콜로드노히르스키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격돌했다"고 밝혔다.

 시네구보우 주지사는 "러시아 군은 하르키우 전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아군은 방어선을 구축한 러시아 군을 뒤로 물리기 위한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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