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270명,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서 떠돌아

전쟁을 피해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어린이들이  ⓒ광주 고려인마을 제공
전쟁을 피해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어린이들. ⓒ광주 고려인마을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탈출한 고려인동포 400여명이 광주 광산구 고려인 마을에 정착했다. 

20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고려인 5세 최마르크(13)군을 시작으로 고려인 난민들이 집단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헸다. 같은 날  최군과 함께 입국한 고려인은 15명이다. 

지금까지 단체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난민은 20여 차례에 걸쳐 433명에 이른다. 고려인마을을 이달말이면 광주에 정착하는 고려인 난민이 5백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인과 여성,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 접경 몰도바와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모스크바 등으로 탈출한 뒤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일부는 우크라이나 북쪽으로 진입할 수 없어 러시아 영토인 크름반도를 지나 러시아 내륙과 리투아니아를 거쳐 폴란드에 도착하는 긴 여정을 이어왔다.

고려인 동포들은 한국 입국비자 없이 무작정 우크라이나를 떠났으나 법무부의 비자 간소화 방침으로 비자를 받을수 있었다. 

지난 5월 12일에 입국한 38명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헤르손에 거주하던 고려인 동포들로 갑작스런 전쟁을 피해 가방 하나와 신분증을 갖고 어린 자녀들고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루마니아 난민센터와 한인교회에 머물던 이들은 법무부의 비자지원과 고려인마을을 항공권 도음으로 귀국해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우크라나이나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3월 말부터 광산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4억4천여 만원을 모았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인근 국가에서 떠도는 고려인 난민이 270명(루마니아 124명, 폴란드 135명, 독일, 헝가리, 몰도바 등 11명)에 이른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독립투사 후손들의 마을공동체인 광주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부터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마을을 형성했으며 지금은 7000여명이 거주하는 자치마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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