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경찰단체도 비판 성명

ⓒ경찰청 직장협의회 제공
ⓒ경찰청 직장협의회 제공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5시 국장급 이상 지휘부 회의를 열어 21일 있을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의 최종 권고안 발표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한다.

김 청장은 전날에는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서한문을 올려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면서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찰청 직장협의회에서도 이날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 '경찰의 민주성·중립성·독립성·책임성은 영원불변의 가치입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도 이날부터 서울 각 경찰서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를 걸기로 했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도 성명을 내고 "경찰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인 '정치적 중립'과 '국민에 의한 견제와 통제'를 관치행정으로 변환하려는 시도에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우회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경찰청 독립 이후 운영해 온 '국가경찰위원회'가 제 역할을 찾고, 경찰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개선책을 찾는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서 법질서를 지켜나가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의 민주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전날에는 일선 경위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중립성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경찰이 외청이 됐는데 경찰국으로 회귀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 인근에서도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 내부망에는 한 경찰관이 '침묵'이란 제목의 시를 올려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경찰국 신설에 입 다물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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